[중앙뉴스= 이광재 기자] 대한항공이 지난 11개월간 국내 주요 항공사 가운데 온라인에서 가장 높은 관심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순으로 조사됐다. 또 같은 기간 소비자 호감도에서는 에어프레미아와 대한항공 순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앤리서치는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X(옛 트위터)·인스타그램·유튜브·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단체·정부/공공 등 12개 채널 23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항공사 10곳의 관심도(정보량=포스팅 수)를 빅데이터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조사 대상은 정보량 순으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에어로케이 등이다.

데이터앤리서치는 지난 5월20일 경영 악화로 전 노선 운항 중단에 들어간 ‘플라이강원’과 소형 항공사(Regional Carrier)에 해당되는 ‘하이에어’는 조사에 포함하지 않았으며 이번 분석에서는 개인 의견이 거의 반영되지 않는 ‘뉴스’ 채널을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제공=데이터앤리서치)
(제공=데이터앤리서치)

분석 결과 대한항공이 총 57만9481건의 포스팅 수를 기록하며 국내 항공사 가운데 정보량 1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32만7075건의 포스팅 수와 비교하면 77.17% 급증했다.

우선 다수 커뮤니티 채널을 통해 대한항공 ‘기내식’ 관련 포스팅이 포착됐다. 지난 11월 에펨코리아의 한 유저는 대한항공 저열량 기내식 사진을 인증하며 “생각보다 맛있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에 “간식으로 먹어도 죄책감이 없을 것 같다”며 “몸에 좋을 것 같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10월 인스티즈에는 “(대한항공) 비빔밥 맛있는데 밖에서는 왜 안 파냐”라는 글이, 미주 커뮤니티 MissyUSA에는 “대한항공 기내식 중 녹차를 마셨는데 지금 마셔 본 녹차 중 가장 맛이 좋았다”며 “어떤 브랜드 녹차인지 알려달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블라인드에는 “대한항공에서 먹은 신라면 블랙이 너무 맛있어서 그 후 블랙만 먹는다”며 “(하지만) 하늘에서 먹는 라면 맛은 안 난다”는 글도 확인됐다.

7월 38커뮤니케이션, X 등에는 대한항공이 글로벌 여행 검색엔진 카약(KAYAK)이 선정한 ‘올해 최우수 항공사’ 평가 중 쾌적함(comfort) 부문에서 전세계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이 공유됐다. 대한항공이 아시아태평양 평가 중 탑승 절차·쾌적함·엔터테인먼트 부문을 석권했다는 소식도 함께 전해졌다.

네이버 선물거래 관련 카페에는 대한항공 주식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 주가를 담은 NH투자증권의 의견이 게시됐다. 게시물에는 “대한항공이 화물 호황과 국제선 운임 강세로 과거와 달라진 이익 규모를 보이고 있다”며 “부채 비율이 188%로 낮아지고 신용 등급이 상향되면서 재무 구조가 개선됐다”는 정연승 연구원의 의견이 담겼다.

아시아나항공은 28만271건의 정보량으로 2위에 올랐다. 전년 같은 기간 23만7597건과 비교했을 때 17.96% 증가했다. 반려동물과 여행을 즐기는 ‘펫팸족’이 증가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을 통한 반려동물 여행 포스팅이 여럿 목격됐다.

지난 11월 TISTORY의 ‘라인*’라는 유저는 ‘아시아나항공 반려동물 좌석 예약방법’이라는 제하의 글을 올리면서 좌석 예약방법과 운송 요금 등을 안내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기내 반입을 원할 경우 반려동물과 케이지를 포함한 무게가 7kg 이내면 가능하다는 내용을 소개했다.

‘모두의***’이라는 네이버 블로그 계정에는 항공사별 반려동물 서비스를 소개하는 포스팅이 업로드됐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반려동물 동반 고객에게 사료, 간식, 장난감, 식기 세트 등을 무료 제공한다는 정보가 담겼다. 네이버 여행 카페 ‘유랑’의 한 유저가 작성한 반려동물 동반석 질문에는 “예약이 잘 찬다”며 “요즘 비는 자리가 잘 없다”는 답글이 달리기도 했다.

11월 클리앙의 한 유저는 ‘아시아나 마일리지 사용하기 쉽지 않다’는 글과 함께 “연말 전까지 비행기 탈 일은 없어서 다른 방법으로 마일리지를 사용해야 하는데 비행기 타는 것 말고 마일리지를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에 “저희 집은 에버랜드 가는데 쓰고 있다”, “마일리지는 직장인 되기 전에 가장 좋은 것 같다”, “어디에 써야할 지 감이 안 오네요” 등의 반응이 확인됐다.

3위 제주항공의 정보량은 18만6178건으로 집계됐다. 직전 연도 같은 시기 10만7743건의 정보량과 비교시 72.80% 늘어난 수치다.

11월 모네타, 마이민트 등 다수 채널에는 제주항공이 엔데믹을 맞아 2019년 10월 대비 103%의 회복률을 보이며 코로나19 이전 수송 실적을 회복했다는 기사가 다수 공유됐다. 이와 함께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일본 노선 수송객 시장점유율 1위와 괌·사이판·필리핀 노선 등에서도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는 내용이 소개됐다.

인스타그램 ‘ssa****’ 계정에는 “제주항공 승무원 분들께 감사하다”며 “실수로 스마트폰을 좌석 옆으로 떨어트렸는데 여성 승무원 4명 모두가 도움을 주셨다”며 비행 중인 제주항공 사진과 함께 감사를 담은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4위 진에어의 온라인 포스팅 수는 14만9195건으로 나타났다. 직전 연도 9만7312건의 포스팅 수 대비 53.32% 늘었다. 또 5위 티웨이항공의 11개월간 정보량은 13만6338건으로 분석됐다. 전년 동기 7만4410건과 비교하면 83.23% 증가했다.

이어 에어부산(9만5709건), 에어서울(4만9210건), 에어프레미아(2만6482건)가 각각 6~8위를 지켰다. 에어프레미아의 경우 전년 동기 1만467건 정보량 대비 153.00%나 급증하며 조사 대상 항공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스타항공은 11개월간 1만9359건의 정보량으로 9위에 자리했다. 전년 동기 1만7221건의 정보량과 비교하면 12.42% 늘었다. 에어로케이는 9497건의 포스팅 수를 기록했다.

(제공=데이터앤리서치)
(제공=데이터앤리서치)

데이터앤리서치는 주요 항공사 10곳에 대한 호감도 조사도 실시했다.

소비자 호감도에서는 에어프레미아가 온라인에서 국내 항공업계 1위를 기록했다. 에어프레미아는 11개월간 긍정률 69.87%, 부정률 7.12%를 기록, 긍정률에서 부정률을 뺀 값인 순호감도는 62.75%를 기록했다.

관심도 1위를 차지했던 대한항공이 긍정률 69.37%, 부정률 7.99%, 순호감도 61.38%를 기록,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자리했다. 3위 에어로케이는 긍정률 67.74%, 부정률 7.68%, 순호감도 60.06%를 나타냈다.

4위 에어부산은 긍정률 65.83%, 부정률 7.49%, 순호감도 58.35%를 보였으며 5위 에어서울은 긍정률 66.19%, 부정률 8.31%, 순호감도 57.87%를 기록했다.

이어 순호감도 순으로 티웨이항공(55.85%), 진에어(54.88%), 제주항공(53.70%)이 각각 6~8위를 지켰다.

9위 아시아나항공은 긍정률 60.08%, 부정률 12.96%, 순호감도 47.12%를 보였으며 지난 3월26일 재운항을 시작한 이스타항공은 긍정률 48.97%, 부정률 23.35%, 순호감도 25.62%를 기록했다.

참고로 포스팅 내에 ‘좋다‧만족한다‧성공‧칭찬’ 등의 긍정적인 늬앙스의 키워드가 많으면 긍정문, ‘나쁘다‧불만족한다‧실패‧짜증’ 등의 부정적인 뉘앙스의 키워드가 많으면 부정문으로 분류됐다. 단, 이들 단어가 해당 포스팅 내 기업 이름을 겨냥하거나 지칭하지 않고 우연히 함께 포스팅 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호감도는 참고자료로만 감안하면 된다.

데이터앤리서치는 “올들어 엔데믹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항공사 포스팅 수가 전체적으로 59.25% 급증했다”며 “여러 분석 결과 상위 빅3 항공사는 변동 없이 해당 순위를 고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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