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행사 관련 소비 태도 조사

[중앙뉴스= 이광재 기자]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가 전국 만 19~6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행사 관련 소비 태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국의 최대 쇼핑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가 한국 유통 업계의 연례행사로 자리 잡은 가운데 할인 기간을 통한 쇼핑이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 좋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현명한 소비 방법으로 여겨지며 그 장점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전체 응답자 10명 중 7명(73.4%)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할인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최근 국내에서도 블랙프라이데이가 연례행사로 자리 잡은 것 같고(75.1%, 동의율) 유통 업계에서 관련 할인 행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다(75.2%)는 응답이 높게 평가되는 등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행사의 인기가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전체 응답자 10명 중 6명(60.4%)은 블랙프라이데이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좀 더 많아진 편이라고 밝혔으며 관심도 역시 높은 수준(61.8%)으로 평가되고 있었다. 특히 저연령층에서 올해 할인 제품을 구매한 경험률이 두드러지는 특징을 보였다. 자주 이용하는 유통 채널의 블랙프라이데이 이벤트 진행 여부에 관심이 많고(20대 70.5%, 30대 70.0%, 40대 60.0%, 50대 65.5%, 60대 59.5%) 이왕이면 이 기간을 노려 쇼핑하려는 의지(20대 67.5%, 30대 66.0%, 40대 53.0%, 50대 57.0%, 60대 55.0%)가 뚜렷한 만큼 앞으로 이들 2030 세대가 블랙프라이데이의 주 소비층으로 부상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경제적으로 원하는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점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할인 행사 동안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좋고(70.6%, 동의율) 제품 구매시 가성비 있는 소비를 한 것 같아 뿌듯하다(66.1%)는 응답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평소 할인을 잘 하지 않는 품목이나 브랜드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 호감을 느끼는 경우(54.5%, 동의율)도 적지 않아 블랙프라이데이가 마음에 드는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책이 되고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나아가 내년에도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을 기다리게 될 것 같다(55.4%, 동의율)는 응답이 절반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었다.

물론 다른 일각에서는 할인 행사임에도 할인율이 평소보다 크지 않을 때가 많고(67.8%, 동의율) 신제품이나 인기 제품보다는 재고 떨이 제품이 대다수(64.9%)라는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상당했다. 평소보다 과소비를 하게 된다(51.6%, 동의율)는 부정적인 인식도 적지 않았으나 그럼에도 대체로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대해선 만족했던 경험이 좀 더 많은 편이었다.

이에 따라 전체 응답자의 대다수(85.0%)는 향후에도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할인 제품을 구매할 의향을 밝혔으며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채널을 선호(60.6%, 동의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항목 중에서는 주로 의류(51.4%, 중복응답), 가전제품(41.1%), 디지털/모바일 기기(36.8%) 구매 의향이 높은 편이었는데 저연령층의 경우 패션 잡화나 뷰티 관련 카테고리에 대한 관심이 많았으며 고연령층을 중심으로 가전제품, 건강기능식품, 주방용품 구매 의사가 높은 특징을 보이고 있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연령에 따라 카테고리별 관심도가 상이하게 평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였다”고 밝혔다.

전반적으로 블랙프라이데이는 잘만 이용하면 소비자에게 큰 이득을 줄 수 있는 행사이자(72.8%, 동의율) 고물가 시대에 반갑게 느껴지는 행사(71.7%)로 여겨지고 있었다. 나아가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82.1%)이 앞으로 다양한 유통 채널에서 할인 행사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치고 있어 향후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행사가 한국에서도 연례행사 수준으로 정착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다만 최근 경기 침체로 할인율이 높지 않고(55.2%, 동의율) 과소비를 조장하는 것 같은 느낌(51.7%)이라는 우려가 존재하는 만큼 가격 측면에서의 신뢰도 확보와 마케팅의 수위 조절이 중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대한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2명(20.2%)만이 해당 행사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었으며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에 할인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40.0%로 절반에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올해 할인 제품 구매율은 15.5%로 현저히 낮은 수준이었다. 블랙프라이데이와 비교해 친숙한 국내 브랜드가 많고(32.9%, 중복응답)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31.4%)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음에도 상대적으로 인지도(43.4%, 중복응답)가 낮고 할인율과 품목 등이 달라 복잡하다(35.8%)는 점을 한계점으로 인식하는 모습이었다.

실제로 전체 응답자의 상당수가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아직까지 홍보 등이 부족해 국민적 관심도가 낮은 것 같다(68.1%, 동의율)고 평가했으며 홍보 확대(76.0%)와 참여 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66.5%)하고 있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지역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도입 취지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고(69.3%, 동의율) 무작정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따라하기보다 우리나라만의 할인 행사가 더 확대됐으면 좋겠다(79.9%)는 데에 높은 공감을 내비친 만큼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홍보가 우선적으로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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