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사과(54.4%), 토마토(45.8%), 파(45.6%)

[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비 3.2% 상승하면서  5개월 연속 3%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한파·폭설 등 기후변화 여파로 농산물값이 크게 오르면서 올해 소비자물가 지수는 1년 전보다 3.6%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정부가 예상했던 3.3%를 웃돌았다.

12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농산물값이 오르면서 1년 전보다 3.6%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사진=신현지 기자)
12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농산물값이 오르면서 1년 전보다 3.6%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사진=신현지 기자)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 지수는 111.59(2020년=100)로 전년 대비 3.6% 상승했으며 이는 지난해(5.1%)보다는 둔화했으나 2021년(2.5%)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 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8% 올랐다.

자주 구매하고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3.7%로 전월 대비 0.2%p 상승폭이 좁혀졌다. 반면 생선,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 지수는 전년동월비 14.5%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7.7% 올랐다. 특히 농산물은 같은 기간 15.7%로 크게 올랐다. 석유류 가격은 국제유가 하락이 반영되면서 하락세가 지속됐다. 공업제품 가격은 할인행사 등으로 가공식품 및 내구재 가격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전년동월비 2.1% 상승폭이 축소됐다.

세부적으로 사과(54.4%), 토마토(45.8%), 파(45.6%), 배(33.2%) 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돼지고기 (-1.7%) 마늘(-11.1%), 양파(-9.0%), 무(-11.5%) 국산 쇠고기 (-15%)등은 하락했다.

공업제품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상승했다. 공업제품 가운데 가공식품은 전년동월 대비 4.2% 올랐다. 석유류 가격은 5.2% 내렸다. 경유(-14.5%), 등유(-10.3%) 등이 내렸다.

전기·가스·수도는 지난해보다 9.7% 올랐다. 전기료 13.9%, 도시가스 5.6%, 지역난방비 12.1% 등에서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이 가운데 개인서비스가 3.9% 올랐다. 외식물가가 (4.4%), 택시료(19.2%), 보험서비스료(12.7%) 등이 전체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면 승용차임차료(-9.0%), 자동차보험료(-2.0%) 등은 하락했다. 공공서비스는 1.9% 상승했다. 집세는 전월대비 변동 없으며, 전년동월대비 0.1% 하락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심의관은 “ 올해 석유류 가격이 지난해 비해 크게 내려 상승률 하락에 기여한 반면 서비스, 공업제품, 농축수산물 등이 올라 전체 3.2% 상승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