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열 대기자
전대열 대기자

[중앙뉴스 칼럼= 전대열 대기자]요즘 언론을 휩쓰는 기사의 첫 대목은 선거문제다. 우리나라야 당연히 4월10일에 벌어질 국회의원 총선거로 온통 정당판이 이합집산으로 몸서리치고 있다. 가장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정당은 여당인 국민의힘과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다. 

두 당 모두 당을 쥐락펴락하는 윤석열대통령계와 당대표인 이재명계의 향배를 주시하며 ‘친윤’과 ‘친명’이 관심의 대상이다. 여당은 혁신을 위해서 인요한을 영입하여 새로운 판도를 꾸미려했으나 김기현당대표 등의 우유부단으로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것으로 떨어질 뻔했으나 한동훈이 나타나 새로운 모습을 전개 중이다. 

정치를 해본 일이 없는 사람이지만 타고난 센스로 능숙하게 당을 이끌며 비대위원장으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야당은 이재명의 사법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개딸 팬덤의 끊임없는 충성으로 현상유지에 이상이 없어 보인다. 게다가 부산에서의 이재명 피습은 그의 정치수명을 크게 장려하는 역할이 되어 아직은 별다른 이상이 없다.

이는 국내에 한정된 얘기지만 세계적으로 많은 나라들이 금년에 대통령선거를 치르는 등 선거로 요동친다. 첫 번째로 대만의 총통선거가 치열했지만 친미세력이 이겼다. 미중의 치열한 영향력 행세가 있었으나 독립을 표방하는 후보가 당선되어 미국의 환호를 받았다. 

이런 와중에도 벌써 3년째 접어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전혀 변화를 보이지 않고 먼 거리 폭격으로 파괴만 일삼고 있다. 군 병력이 차출되어 시가전을 벌이거나 점령지역 확대에만 힘을 쓰면 군인 사상자가 속출할 것인데 드론과 장거리 미사일에만 의존하고 있어 오히려 일반 국민의 희생자만 양산한다. 

러 우전쟁이 아직 끝날 조짐도 보이지 않고 있는 판국에 느닷없이 중동에서 불이 붙어 오히려 국제적인 이목을 집중시킨다. 팔레스타인의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향하여 기습 폭탄세례를 퍼부었다. 이스라엘의 정보력이 깜빡한 사이에 하마스의 기습은 많은 피해를 안기며 이스라엘의 분노만 하늘을 찌르게 되었다.

지금 이스라엘의 반격은 팔레스타인의 절반 이상을 초토화시키고 있다. 하마스 측에서도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있지만 전력면에서 많이 뒤떨어지고 있으며 오직 처음에 확보한 인질로 이스라엘에 억류중인 하마스대원과의 교환으로 전쟁을 중단하는 것을 기본목표로 하고 있을 뿐이다. 

이스라엘은 정전협상보다는 하마스 말살에 역점을 둔다. 미국의 절대적인 지원을 받는 이스라엘이 조금이라도 약점을 보이면 안 되기 때문에 강경일변도로 치닫는다. 여기에 중동 각 국가들이 이스라엘을 고립시키려는 합동 전략을 구사하려고 하지만 이슬람의 시아파와 수니파의 뿌리 깊은 갈등으로 쉽게 풀리지 않는 매듭이다. 이란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예멘 등등 많은 나라들이 저마다의 종교색채로 화끈한 단결의 저해요소만 넘쳐난다.

이럴 즈음 홍해를 항해하던 미국 유조선을 예멘 반군이 나포하는 불상사가 터졌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개입이 가장 중요하지만 이스라엘의 가장 중요한 지원국인 미국을 자극하는 일은 자칫 자업자득의 손해를 자초하는 일이 되지 않겠는가. 미국의 유조선이 반군에게 나포되자 미국과 영국은 합동으로 전격적인 폭격으로 징치했다. 

가장 문제가 되는 일은 이란이 이 전쟁에 개입하는 일이다. 그러나 미국과 영국을 상대로 반격을 가한다는 것은 크게 승산이 있는 일이 못된다. 따라서 이란이 섣불리 미국을 공격하는 우를 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통일조차 못이루고 있는 한국의 입장에서는 핵을 보유하고 대사변을 일으키겠다고 방정을 떨고있는 김정은을 지척에 두고 있으면서 염려되는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통일도 안 된 나라에서 세계의 전쟁판을 눈 여겨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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