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한국계 감독과 배우가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에미상을 휩쓸며 K-콘텐츠의 저력을 또 다시 입증했다.

제75회 에미상 시상식 미니시리즈 부문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스티븐 연 (사진=연합)
제75회 에미상 시상식 미니시리즈 부문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스티븐 연 (사진=연합)

15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피콕 시어터에서 열린 제75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이민 2세대의 고달픈 삶을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이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남우·여우주연상까지 8관왕을 거머쥐었다.

이는 2021년 영화 ‘미나리’에 이어 또 한 번의 역사적인 사건으로 한국계 감독인 이성진 감독이 감독상과 작가상을 받았다. 한국계와 한국인이 감독상을 받은 건 2022년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 이후 두 번째다.

한국계 이성진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성난 사람들’(원제 BEEF)은 아시아계 이민자들의 불안과 분노 그리고 애환을 담은 것으로 주차장에서 벌어진 갈등이 복수로 이어지면서 서로는 물론 주변까지 파괴시킨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남우주연상은 영화 ‘미나리’에서 이미 알려진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이 수상했다. 스티브 연은 지난 14일 미국 LA에서 열린 제29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도 ‘성난 사람들’로 TV 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성진 감독은 작품상 수상 소감에서 “처음 LA에 왔을 때 통장 잔고가 마이너스였다”며 “그땐 제가 에미상을 받을지 상상도 못했었다. 성난 사람들을 보고 개인적인 어려움을 솔직하게 공유해주신 모든 분께 정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또 삶에 용기를 북돋워 줘서 감사하고, 정말 대단한 사람들과 영화를 함께 했는데 모두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에미상은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상으로  ‘오징어 게임’이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연출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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