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농심 ‘신라면’이 2023년 한 해 국내 봉지라면 브랜드 가운데 온라인에서 가장 높은 소비자 관심도(정보량=포스팅 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농심 짜파게티,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순이었다.

12개 라면 브랜드 중 제조사별로는 농심과 오뚜기가 각 4개로 빅2를 형성했으며 삼양식품과 팔도가 각 2개로 나타났다.

데이터앤리서치는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X(옛 트위터)·인스타그램·유튜브·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단체·정부/공공 등 12개 채널 23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국내 주요 봉지라면 브랜드 12개의 정보량을 빅데이터 분석을 실시해 이같이 밝혔다.

조사 대상은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팔도 등 주요 식품기업에서 시판하고 있는 봉지라면 중에서 임의 선정했으며 정보량 순으로 농심 신라면, 농심 짜파게티,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오뚜기 진라면, 오뚜기 열라면, 농심 안성탕면, 농심 너구리, 팔도 틈새라면, 삼양식품 삼양라면, 오뚜기 참깨라면, 팔도 비빔면, 오뚜기 스낵면 등이다.

조사 키워드는 봉지라면 ‘브랜드 명’으로 조사하되 ‘신라면세점’을 제외어로 설정해 분석했다.

(제공=데이터앤리서치)
(제공=데이터앤리서치)

분석 결과 농심 신라면이 47만4735건의 포스팅 수로 조사를 진행한 봉지라면 브랜드 중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다수 채널에는 경북 구미시에서 열린 ‘라면 축제’ 관련 포스팅이 올라왔다. 모네타 등에는 라면 축제가 구미에서 열린 이유로 ‘신라면 전국 생산량의 70~80%를 담당하는 농심 구미공장’이 소개됐다.

네이버블로그 ‘le****’ 계정 등에는 ‘K-라면 전성기’를 세부적으로 분석한 기사가 공유 형식을 통해 업로드됐다. 특히 농심이 미국 등지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신라면의 고급화를 추구하면서 신라면(봉지)와 신라면블랙 매출이 각각 전년 대비 32%, 20% 올랐다는 내용이 확인됐다.

9월 인스티즈, 더쿠 등 다수 채널에는 기존 신라면의 매운맛을 2배 이상 강화한 ‘신라면 더 레드’ 한정판 500만 봉이 보름 만에 완판됐다는 소식이 재조명됐다. 이와 관련해 “매운맛을 강화한 신라면 더 레드에 대한 관심이 MZ세대를 중심으로 당초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나타났다”는 관계자 분석과 함께 “더레드 맛있어서 계속 끓여먹음”, “맵기보단 짰어”, “맵찔이한테는 진짜 극강의 매움”, “홍보를 더 했어야지 못 샀잖아”, “너무 맛있어서 시식하자마자 구매함” 등 다양한 반응이 줄을 이었다.

이 밖에도 지난해 6월 말 농심이 7월1일 자로 자사 대표 식품인 신라면과 새우깡 출고가를 각각 6.9%, 4.5% 인하한다는 소식이 당시 각종 커뮤니티에 대대적으로 전파됐다.

농심 짜파게티는 36만9745건의 정보량으로 2위를 차지했다. 짜파게티의 경우 지난해 6월 28일 출시된 ‘짜파게티 만능소스’ 관련 게시물이 여럿 포착됐다.

12월 TISTORY ‘맛있는****’ 계정에는 만능소스를 활용한 추천 레시피 톱5로 크림파스타, 볶음밥, 토스트, 피자 등이 소개됐으며 네이버 대형 맘카페의 한 유저는 만능소스를 활용해 아이들 간식으로 짜장떡볶이를 만들었다는 게시글을 작성했다. 이 유저는 특히 “(소스가) 물에도 잘 풀어지고 액상형으로 나온 제품이라 사용하기 편하다”라는 소감도 덧붙였다.

7월 네이버 푸드 인플루언서 ‘스리**’ 계정에는 만능소스 출시 기념 ‘농심 쿠킹 클래스 방문 후기’가 업로드됐다. 후기에는 만능소스를 활용한 아보카도 덮밥, 어묵 무침, 소시지 야채볶음 요리 체험과 더불어 제품 뒷면 QR코드를 통해 소스 활용 레시피도 확인할 수 있다는 팁이 담겼다.

MLBPARK의 한 유저는 ‘짜파게티는 어떻게 탄생하였는가’라는 제하의 글을 올리며 짜파게티의 변천사를 전했다. 이 유저는 특히 “짜파게티는 10년 넘게 제품을 꾸준히 업데이트하며 노력을 했고 스프 제조에 사활을 건 안성공장이 만들어낸 농심의 집념 중 하나”라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즐겨먹는 라면에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 건 처음 알았다”, “짜파게티는 노벨상 줘야” 등을 비롯해 100건에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최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어가고 있는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은 22만5689건으로 3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12월 불닭볶음면 흥행을 발판삼아 매출과 영업이익률에서 호실적을 거둔 제조사 삼양식품에 대한 글들이 다수 확인됐다.

인스타그램의 ‘hosik*****’라는 유저는 “삼양식품 수출의 80%는 불닭볶음면”이라며 불닭볶음면의 성공 비결로 “불닭을 먹는 것이 놀이”라는 ‘이터테인먼트’와 ‘맛’을 꼽았다. 네이버블로그 ‘퍼머*****’ 계정 등에도 해당 이슈를 다룬 기사가 공유됐다. 기사에는 2012년 첫 선을 보인 ‘불닭볶음면’이 현재 10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해외 누적 판매량 40억개를 기록했다면서 불닭볶음면 흥행 비결 중 하나로 “한국에서 생산한 제품이어야 외국인에게 더욱 진정성 있는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김정수 부회장의 지론이 반영된 전략이 소개됐다.

지난해 3월에는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이 불닭볶음면과 농심 너구리를 섞어 조리한 ‘불그리’에 대한 글이 다수 커뮤니티에서 포착됐다. 유튜브, 다음카페 등에는 정국이 직접 소개한 불그리 레시피와 이를 따라하고 시식한 팬들의 후기가 여럿 눈에 띄었다. 특히 X의 한 팬은 시식 후기로 “중독성 있는 매운맛”이라며 “불닭볶음면을 지난주 처음 먹은 저에게는 불닭 한 개 먹은 것보다 덜 맵다”는 평을 전달했다.

4위 오뚜기 진라면의 정보량은 총 13만8035건으로 집계됐다. 11월 네이버블로그의 한 유저는 ‘진라면 매운맛’의 국내 제품과 베트남 생산 제품을 비교하는 포스팅을 업로드했다. 게시글에는 두 제품의 포장 방식, 영양 정보, 면과 스프, 맛과 가격 소개와 함께 “칼로리는 한국 제품 500Kcal, 베트남 제품은 501.6Kcal”라며 “베트남 제품이 좀 더 바삭하고 담백한 느낌이라면 한국 제품은 좀 더 말랑하고 고소한 느낌이 있다”는 의견이 담겼다.

캠핑 인구의 증가와 맞물려 캠핑장에서 진라면을 즐겼다는 게시물들도 눈길을 끌었다. 12월 한 유튜브 채널에는 “여러분, 캠핑에는 라면이 빠질 수 없다”며 캠핑장에서 진라면 매운맛을 끓여먹는 영상이 쇼츠 형태로 업로드됐으며 10월 인스타그램 ‘eun******’ 계정에는 “하루동안 진라면 3개는 먹었나봐”라며 가족과 다녀온 캠핑 후기 인증샷이 올라오기도 했다.

오뚜기 열라면은 10만278건의 포스팅 수로 5위를 기록했다.

6위 이하는 10만건이 되지 않았다. 농심 안성탕면의 총 정보량은 5만5567건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농심 너구리(4만8548건), 팔도 틈새라면(4만4676건), 삼양식품 삼양라면(4만4525건), 오뚜기 참깨라면(3만6988건)이 각각 7~10위를 지켰다.

지난해 팔도 비빔면은 3만1860건의 정보량이 집계되며 11위에 자리했다. 오뚜기 스낵면은 2만872건의 포스팅 수를 기록했다.

데이터앤리서치는 “지난해 라면 관심도는 경기 침체가 깊어졌음에도 불구하고 2022년 대비 거의 변동이 없어 국민적 사랑이 이어지고 있음이 빅데이터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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