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신현지 기자]계속되는 물가상승으로 올해 설 차례 비용이 지난해에 비해 2~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 차례상 준비 비용은 전통시장이 평균 22만5,604원으로 조사됐다. (사진=신현지 기자)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서울시내 전통시장 16곳과 대형마트 8곳 그리고 가락시장 내 가락몰 등 총 25곳을 대상으로 농수축산물 가격 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6~7인 가족 기준 차례상 준비 비용은 전통시장이 평균 22만5,604원, 대형마트가 평균 25만6,200원으로 전통시장이 마트에 비해 12%가량 저렴했다. 가락시장내 위치한 ‘가락몰’의 경우 평균 20만6,657원으로 가장 낮은 금액이었는데 대형마트와 비교하면 19% 저렴했다.

전통시장은 전년(21만8,320원) 대비 3.3% 상승했고, 대형마트(26만6,172원)는 3.7% 감소했다. 대형마트의 가격감소는 정부 농수축산물 할인지원으로 할인 비율 확대(20%→30%)된 결과로 분석됐다.가락몰의 경우 전년(20만3,571원)과 비교해 1.5%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통시장, 대형마트에 비해 각각 8%, 19% 저렴했다. 

공사는 조사대상 품목 35개 중 과일류‧채소류는 기상악화 등으로 산지작황이 좋지 못해 가격이 많이 오른 반면, 축산물은 도축 마릿수 증가와 재고확보 등의 이유로 가격이 안정세를 보인다고 밝혔다. 또 수산물도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품목별로는 사과·배 등 과일류가 개화기 냉해 피해 등으로 생산량이 크게 감소해 가격이 올랐고 채소류의 경우는 설 성수기에 맞춘 출하량 증가, 정부 비축 물량 방출 등으로 안정적인 가격을 보였다. 다만, 대파는 생육기 기상악화로 생산이 줄어 가격이 상승했다. 쇠고기, 돼지고기도, 닭고기도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수산물은 중국산 부세조기 등 수입 물량 감소와 생산량 급감으로 가격이 강세 전망이다.

대표적인 농수축산물 가격을 살펴보면, 전통시장을 기준으로 사과 3개 (개당 약 400g) 평균 13,231원(작년 7,647원), 도라지는 300g 기준 5,307원(작년 4,917원), 산적용 쇠고기는 200g 9,836원(작년 1만399원), 돼지고기는 200g 2,456원(작년 2,662원)이었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를 품목별로 놓고 비교하면 과일류는 전통시장이 평균 8%, 축산물은 20%가량 싸게 구매가능하며, 가래떡‧쌀‧두부 등도 전통시장이 저렴했다. 반면 채소류를 비롯해 청주‧식혜‧다식 등의 가공식품은 대형마트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았다. 

한편, 가락시장 내 가락몰은 임산물(대추․밤), 나물류(고사리․도라지), 수산물(동태․동태살․다시마․북어포), 축산물(소고기․돼지고기․달걀․닭고기)과 일부 가공식품(두부․가래떡․쌀 등)이 대형마트에 비해 특히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 결과는 공사 누리집에 명절 전까지 공개한다. 이외에도 1일부터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가락시장 전문 경매사가 사과․배, 만감류 등 설 선물세트로 인기 있는 과일에 대해 설 가격 전망, 구입 요령 등을 안내한다.

김승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데이터전략팀장은 “알뜰한 장보기를 위해서는 과일류와 축산물은 전통시장에서 설 하루 전날 구입하고 청주 등 가공품은 대형마트에서 구매하는 것이 알뜰한 장보기 요령”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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