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SPC가 지난해 국내 주요 식품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사회공헌 관심도(포스팅 수=정보량)를 기록했다. 이어 농심과 오뚜기 순으로 분석됐다.

데이터앤리서치는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X(옛 트위터)·인스타그램·유튜브·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단체·정부/공공 등 12개 채널 23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지난해 식품기업 11곳의 ‘사회공헌’ 키워드를 통한 관심도(정보량=포스팅 수)를 빅데이터 분석하고 이같이 밝혔다.

조사 대상은 주요 식품기업 중에서 임의 선정됐으며 정보량 순으로 SPC, 농심, 오뚜기, 풀무원, 롯데웰푸드, CJ제일제당, 오리온, 크라운해태, 동원F&B, 삼양식품, 동서식품 등이다.

분석 키워드는 ‘기업 이름’+‘어르신, 기부, 이웃, 다문화, 소외, 봉사, 장애인, 독거, 장학, 취약계층, 후원, 상생, 협력사, 청소년’ 등이며 한글 기준 15자 이내인 경우만 결과값으로 도출하도록 했기 때문에 실제 정보량은 달라질 수도 있다. 또 지난해 3월23일 사명을 변경한 롯데웰푸드는 옛 사명인 ‘롯데제과’을 포함해 병행 분석했다.

(제공=데이터앤리서치)
(제공=데이터앤리서치)

분석 결과 SPC는 총 9479건의 포스팅 수를 기록하며 국내 식품기업 가운데 정보량 1위에 올랐다. 전년 동기 7750건의 포스팅 수와 비교하면 1729건, 22.31%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뽐뿌 등에는 SPC그룹 ‘행복한재단’이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에 연탄 2만장을 기부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공유됐다. 게시물에는 기부된 연탄이 전국 난방 취약계층 100가구에 전달된다는 설명과 함께 허희수 부사장 등 SPC 임직원이 서울 전원마을 비닐하우스단지를 찾아 1400장의 연탄을 직접 나르며 봉사활동을 진행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10월에는 SPC가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취약계층 청소년의 생리용품을 지원하는 ‘언니의 선물’ 캠페인을 펼친다는 소식이 마이민트 등에 전해졌다. 해당 캠페인은 특히 소비자의 참여가 수반되는 형식으로 캠페인을 통해 100여명의 청소년을 위한 6개월분의 생리용품을 지원할 예정이라는 정보가 포함됐다.

이 밖에도 SPC가 지난해 8월 폭우 피해가 극심했던 충북지역의 피해 농가를 찾아 음성 복숭아, 괴산 찰옥수수를 수매했다는 소식이 여러 채널에서 확인됐다. 당시 수매는 피해 농가들의 빠른 일상 복귀를 도모하기 위해 허영인 회장이 직접 제안에 나서면서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은 9131건의 포스팅 수로 2위를 차지했다. 전년 같은 기간 8158건의 정보량과 비교했을 때 973건으로 11.93% 늘었다.

지난해 12월 38커뮤니케이션 등 주요 채널에는 농심이 서울 동작구 취약계층을 위해 김장김치 1,400kg(약 560포기)와 연탄 3000장을 기부했다는 기사가 업로드됐다. 김장김치는 동작노인종합복지관을 통해 관할 지역 독거노인 가정에 전달되며 연탄의 경우 상도동 에너지 취약계층 가정에 배달된다는 내용이 덧붙여 소개됐다.

8월 뽐뿌에는 전남 완도군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실천하고자 농심이 42년째 ‘너구리’ 라면에 완도산 다시마를 쓰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가 공유됐다. 농심은 매년 400톤 안팎의 완도산 다시마를 구매하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누적 구매량은 약 1만7000톤에 이른다고 기사에 밝혔다.

에펨코리아의 한 유저는 4월 농심 임직원이 백혈병 환아를 위해 단체 헌혈을 진행했다는 소식을 전달하기도 했다. 당시 농심은 헌혈증 250장을 한국백혈병소아암 환아들에게 기부했으며 이러한 헌혈 기부가 6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는 내용도 알려졌다.

3위 오뚜기의 정보량은 6522건으로 집계됐다. 직전 연도 같은 시기 6486건의 정보량과 비교시 36건으로 0.56%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디시인사이드의 한 유저는 오뚜기함태호재단이 건국대학교 ‘축산식품생명공학과 첨단강의실 구축기금’으로 1억5000만원을 기부했다는 포스팅을 업로드했다. 포스팅에는 건국대 상허생명과학대학이 오뚜기함태호재단이 추진하는 ‘교육기관 지원사업’ 중 일부인 ‘첨단강의실조성사업’의 수혜 대학으로 최종 선정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 네이버 카페에는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오뚜기가 중소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하도금대급 126억원을 현금으로 조기 지급했다는 소식이 게시됐다.

지난해 3월에는 오뚜기 컵라면 인증샷과 함께 “오뚜기 컵라면 용기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제품명이 점자로 표기돼 있다”며 “물 붓는 선도 시각장애인이나 저시력자 고객을 위해 볼록하게 튀어 나와 있다”는 글이 인스타그램에서 포착됐다. ‘gong******’ 계정을 사용하는 이 유저는 “물 붓는 선‘ 표시가 용기 안에 있다 보니 손으로 확인하려다 (시각장애인이나 저시력자 고객의) 화상이 잦았다”면서 “고객의 불편함을 먼저 생각하는 오뚜기는 역시 ‘갓뚜기’”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 밖에도 일부 채널에는 오뚜기가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오뚜기프렌즈’에 재직 중인 직원 20명을 전원 정규직으로 채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4위 풀무원의 온라인 포스팅 수는 5011건으로 나타났다. 직전 연도 4246건의 포스팅 수 대비 765건으로 18.02% 늘었다.

5위 롯데웰푸드의 정보량은 3739건으로 분석됐다. 전년 동기 2679건과 비교하면 1060건, 39.57% 증가한 수치다. 특히 롯데웰푸드는 조사 기업 중 직전 1년간 ‘사회공헌’ 관련 정보량이 가장 급증하면서 관심도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6위 CJ제일제당의 정보량 수는 3359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시기 정보량 4376건과 비교시 1017건, 23.24% 감소했다. 이어 오리온(3237건), 크라운해태(1902건), 동원F&B(1871건)가 각각 7~9위에 랭크됐다.

삼양식품은 1863건의 ‘사회공헌’ 관련 정보량이 확인됐다. 전년 동기 정보량 1399건과 비교 시 464건, 33.17% 증가했다. 동서식품은 1853건의 포스팅 수가 집계됐다. 전년 같은 시기 1474건과 비교하면 379건, 25.71% 늘었다.

특히 크라운해태, 동원F&B, 삼양식품, 동서식품 4곳의 정보량 격차가 크지 않고 모두 네 자릿수의 정보량을 기록, 식품업계 전반의 사회공헌 관심도가 낮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데이터앤리서치는 “지난해 업계 사회공헌 총 포스팅 수가 4만7967건으로 직전연도 4만4308건 대비 10% 가까이 늘었다”며 “특히 SPC 농심 오뚜기 3강의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이 눈에 띄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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