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토건 341%·송도랜드마크시티 298%·금호건설 290% ‘급증’
CEO스코어, 대기업집단 건설 계열사 채무보증액 조사

[중앙뉴스= 박주환 기자]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2년 새 대기업 계열 건설사들의 채무보증 증가 규모는 총 23조8000억원으로 12%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흥건설의 채무보증 증가폭은 441%로 국내 대기업 계열 건설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계열사인 중흥토건의 채무보증 증가폭도 2년 전 대비 300%를 넘기며 대기업 계열 건설사 가운데 2위에 랭크됐다.

CEO스코어는 81개 대기업집단 중 지난 2021년~2023년 말 사이 건설 계열사를 두고 공사시행을 위해 발주처 및 입주예정자 등에 채무보증을 제공한 31개 그룹 106개사를 조사한 결과 채무보증이 늘어난 건설사는 38곳, 변동이 없는 곳은 12곳이었으며 줄어든 곳은 56곳에 달했다고 밝혔다.

(제공=CEO스코어)
(제공=CEO스코어)

기업수로는 채무보증 규모를 줄인 곳이 많았지만 보증 규모를 늘린 38곳의 증가폭이 워낙 압도적이어서 2년 새 대기업 계열 건설사 채무보증 증가액이 23조8416억원(12.1%)에 달했다.

건설사 채무보증이란 건설업을 영위하는 법인이 공사시행을 위해 발주처나 입주예정자 등에 제공한 보증이다.

CEO스코어는 “채무보증이 늘었다는 것은 수주 물량 확대와 신규 사업 증가로 해석할 수 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사업이 지연될 경우 부실이 보증 제공자에게 전이될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조사기간 중흥건설의 채무보증은 2566억원에서 1조3870억원으로 1조1304억원 늘면서 그 증가폭이 440.5%에 달했다. 같은 그룹 건설사인 중흥토건의 채무보증이 8340억원에서 3조6794억원으로 341.2%(2조8454억원) 급증했고 송도랜드마크시티는 1263억원에서 5031억원으로 298.4%(3768억원) 늘었다.

또 금호건설이 8045억원에서 3조1384억원으로 290.1%(2조3339억원), 삼환기업이 1186억원에서 4432억원으로 273.8%(3246억원), 반도건설이 4896억원에서 1조6783억원으로 242.8%(1조1887억원) 늘었다.

이어 태길종합건설(241.5%), SK디앤디(191.1%), KT&G(175.0%), 동아건설산업(132.6%), SM하이플러스(118.5%), 롯데건설(74.7%), 한화(69.8%), 현대건설(52.7%), 두산에너빌리티(45.7%), 태영건설(39.2%), GS건설(37.7%), SK에코플랜트(35.7%), 중봉건설(31.9%), 효성중공업(28.5%) 등의 순으로 채무보증 증가폭이 컸다.

반면 같은 기간 채무보증 감소폭이 가장 큰 곳(2023년 말 기준 채무보증이 없는 기업 제외)은 동원산업이었다. 동원산업의 채무보증은 2021년 말 1조7090억원에서 지난해 말 1050억원으로 93.9%(1조6040억원)나 급감했다.

또 대방산업개발의 채무보증은 1조4019억원에서 1978억원으로 85.9%(1조2041억원), 세종이앤지는 5126억원에서 1200억원으로 76.6%(3926억원), 대방건설은 2조6229억원에서 7440억원으로 71.6%(1조8789억원), 대우에스티는 2780억원에서 1509억원으로 45.7%(1271억원) 감소했다.

이 외에도 호반산업(-40.3%), 호반프라퍼티(-38.7%), 새솔건설(-37.1%), 대우건설(-35.3%), SM스틸(-31.3%), SM상선(-29.0%), HDC현대산업개발(-28.4%), 신세계건설(-22.6%), 삼성물산(-19.2%), 삼라(-7.5%), DL건설(-7.4%), 경남기업(-5.0%), 포스코이앤씨(-3.6%), HL D&I(-3.3%), 포스코DX(-3.2%) 등의 채무보증이 줄어들었다.

중흥건설그룹이 인수한 대우건설은 중흥건설, 중흥토건과 달리 채무보증이 35.3% 감소했으며 그 자회사인 대우에스티(-45.7%)도 채무보증이 줄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조사기간 내 대기업 집단으로 신규 지정된 글로벌세아, 한솔, 삼표, 보성, 신영, 농심 그룹의 건설사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또 조사기간 내 공시기준 변경으로 채무보증의 증감을 비교하기 어려운 KCC와 OCI 그룹의 건설사도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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