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사과 귤 등 과일을 포함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의 과일 코너의 모습 (사진=신현지 기자)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의 과일 코너의 모습 (사진=신현지 기자)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13.77로, 1년 전보다 3.1% 올랐다. 이는 지난해 8월 3.7%로 12월까지 3%를 웃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2.8%로 3% 아래로 떨어졌다가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진입했다.

농·축·수산물이 11.4%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작년 작황 부진으로 과일값이 40% 넘게 폭등하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사과와 배가 각각 71.0%, 61.1%  급등했다. 제철 과일인 귤과 딸기도 출하량 감소와 대체수요 증가로  각각 78.1%, 23.3% 상승했다. 이 같은 신선과실 가격은 1991년 9월(43.9%) 후 32년 5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대파(50.1%) 등 채소류를 포함한 농산물 가격도 20.9% 상승했다. 이는 2011년 1월(24.0%) 이후 13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공업제품도 한 달 만에 2%대로 뛰어올랐다. 전기·가스·수도는 각각 2.1%, 4.9% 상승했다. 반면 석유류는 최근 국제유가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1년 전보다 1.5% 떨어졌다.

서비스 물가는 지난해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가 각각 2.0%, 3.4% 올랐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중동 지역 불안 및 OPEC+의 자발적 감산 연장 등으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지고, 기상여건 악화 등 물가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정부는 2%대 물가가 조속히 안착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농축수산물 물가 안정을 위해 할인지원 확대(3~4월 600억원), 수입과일 신속 도입, 비축·방출 등을 추진하는 한편, 석유류·서비스 가격 등 물가 불안 품목에 대한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신속히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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