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껏 기대를 모은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가 각본상 수상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영화 '가여운 것들' (포스터=퍼스트론)
영화 '가여운 것들' (포스터=퍼스트론)

11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지난해 이어 미국 코미디언 지미 키멜이 맡아 진행한 시상식에서 셀린 송 감독은 각본상 후보에 오르며 아시아계 최초로 데뷔작 수상 여부에 관심이 쏠렸으나 안타깝게 불발됐다. 이날 각본상 주인공은 제76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던 '추락의 해부' 쥐스틴 트리에 감독과 아서 하라리가 차지했다.

셀린 송 감독은 이번 시상식에서 '추락의 해부' 쥐스틴 트리에, 아서 하라리 '바튼 아카데미' 데이비드 헤밍슨 '마에스트로 번스타인' 브래들리 쿠퍼, 조시 싱어 '메이 디셈버' 새미 버치, 알렉스 메카닉 등 쟁쟁한 후보들과 경쟁했다.

'추락의 해부’는 남편의 추락사로 한순간에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유명 작가 ‘산드라’를 중심으로 밝혀질 사건의 전말에 관객을 초대하는 영화로, 배우 산드라 휠러가 주연했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포스터=퍼스트론)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포스터=퍼스트론)

이날 진행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다 부문 수상작은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연출한 '오펜하이머'가  최고상인 작품상을 포함해 7관왕을 차지했다. '오펜하이머'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세상을 파괴할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천재 과학자의 핵 개발 프로젝트를 다뤘다.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은 ‘가여운 것들’에서 여자 프랑켄슈타인으로 혼신의 연기를 펼친 엠마 스톤에게 돌아갔다. 2017년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에 이어 두 번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엠마 스톤은 “목소리가 쉬어 있어서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정말 깊은 영광을 느끼면서 모든 출연진, 제작진, 스태프 그리고 영화에 사랑을 아끼지 않았던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엠마 스톤의 ‘가여운 것들’은 천재 과학자의 손에서 새롭게 되살아난 세상 하나뿐인 존재 벨라(엠마 스톤)의 눈부시게 아름답고 놀라운 환상의 여정을 그린다.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시작으로 골든글로브와 96회 아카데미까지 시상식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열두 살의 첫사랑 나영(그레타 리)과 해성(유태오)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 온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CJ ENM과 A24 공동 투자배급과 한국 배우 유태오 주연으로 지난 6일 국내 개봉했다.

한편 앞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4관왕을 차지했으며,‘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배우 윤여정이 한국계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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