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박주환 기자] 기아 스포티지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국내시판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브랜드 15개 가운데 가장 많은 정보량(관심도=포스팅 수)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현대자동차 투싼과 아이오닉5 순으로 분석됐다.

데이터앤리서치는 커뮤니티·블로그·X(옛 트위터)·인스타그램·유튜브·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단체·정부/공공 등 10개 채널 21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국내시판 준중형급 SUV 브랜드 15개의 관심도(정보량=포스팅 수)를 빅데이터 분석을 실시하고 이같이 밝혔다.

조사 대상은 분석 기간 국내 시판된 준중형 SUV 중 임의 선정했으며 정보량 순으로 기아 스포티지, 현대자동차 투싼,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기아 EV6, KG 모빌리티(KGM) 코란도, BMW X1, 제네시스 GV60, 아우디 Q3, 폭스바겐 티구안, BMW X2, 토요타 라브4, 혼다 CR-V, 볼보 XC40,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 메르세데스-벤츠 GLA클래스 등이다.

조사 키워드는 ‘기업명 혹은 브랜드 이름’+‘모델 이름’을 합산 분석했으며 한글 기준 15자 이내인 경우만 결과값으로 도출하도록 했기 때문에 실제 정보량은 달라질 수도 있고 이번 분석에는 정밀한 조사를 위해 개인 의사가 거의 반영되지 않는 ‘뉴스’ 채널과 중고차 업체의 도배성 광고 키워드, 가입인사 내용이 반복되는 ‘카페’ 채널을 제외했다고 데이터앤리서치는 설명했다.

(제공=데이터앤리서치)
(제공=데이터앤리서치)

분석 결과 기아 스포티지는 총 1만7780건의 포스팅 수로 조사 업체 중 1위를 기록했다.

2월 루리웹의 한 유저는 택시 승차감에 대한 게시물을 업로드했다. 이 유저는 “최고는 스포티지 택시”라며 “높이도 높고 공간도 매우 넓으며 조용해서 좋았다”고 주장했다.

1월 네이버지식iN에는 “스포티지 신차 구매 시 대기 기간이 6개월이라고 들었는데 차를 8월에 받을 수도 있을까요?”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미루는 것은 안 된다”면서 “8월에 받으려면 3월 중순쯤 계약하라”는 답변이 달리기도 했다.

스포티지 차량 구매에 있어 ‘색깔’ 관련 게시글도 여럿 목격됐다. 2월 디시인사이드 자동차갤러리의 한 유저는 “주말에 계약하러 가는데, 스포티지 색깔은 뭐가 제일 예쁘냐?”는 질문을 게시했다. 이에 “스포티지는 흰색이 예쁨”이라는 답글이 달렸다. 1월 MLBPARK의 한 유저도 “(스포티지) 외장 색으로 그래비티그레이랑 베스타블루 중 무엇을 골라야 되냐”며 의견을 물었고 댓글 대부분은 ‘그래비티그레이’로 수렴됐다. 한 유저는 “블루 같은 원색 계열은 처음에만 끌리고 금방 질린다”는 조언을 내놓기도 했다.

이 밖에도 12월 네이버금융 ‘삼보모터스’ 종목토론방의 한 유저는 지난해 11월 미국 시장에서 판매 상승세를 기록한 현대차·기아의 실적을 다룬 기사를 공유했다. 기사에 따르면 당시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기아 차량은 스포티지(1만1010대), 현대자동차 차량은 투싼(2만1382대)으로 집계됐다. 순수 전기차 종목에서는 2372대가 판매된 현대차 아이오닉5가 실적 견인에 이바지했다. 이를 바탕으로 당시 현대차·기아는 2022년 연간 판매 기록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2위를 차지한 현대자동차의 준중형 SUV ‘투싼’ 관련 게시물 수는 1만7551건으로 집계됐다. 스포티지와의 게시물 격차는 229건에 그쳤다.

2월 TISTORY의 ‘Kang*****’ 계정에는 ‘혁신적인 SUV의 새로운 기준’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현대자동차의 ‘더 뉴 투싼’ 리뷰가 게시됐다. 리뷰에는 성능, 특징, 디자인과 스펙 및 소프트웨어가 소개됐다. 특히 이 유저는 더 뉴 투싼의 연비는 “가솔린 엔진 기준 최대 15~17km/ℓ”라며 주요 경쟁 모델로 “기아 스포티지, 삼성 QM6, 쌍용 렉스턴” 등을 꼽았다.

같은 달 유튜브 채널 ‘홍시car’에는 ‘투싼 하이브리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비교 시승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영상은 두 차량의 외장, 실내, 시승 부분으로 나뉘어 소개됐으며 영상 말미에는 “투싼 하이브리드의 장점은 최신식 옵션, 좋은 움직임, 승차감을 꼽을 수 있으나 스포티지와 비교했을 때 가격이 비싸다”는 총평이 담겼다.

이 밖에도 인스타그램, 유튜브, X 등 복수 채널에서 투싼을 활용한 ‘차박’ 관련 후기 글이 심심찮게 목격됐다. 특히 투싼 차박을 즐긴다는 한 유튜버는 역대 차박지 중 가장 좋았던 곳으로 ‘태백 바람의 언덕’을 선정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는 1만3303건의 정보량으로 3위에 자리했다. 2월 38커뮤니케이션에는 환경부의 ‘2024년 전기자동차 차종별 보조금’ 지급액 관련 기사가 공유됐다. 공유 기사에는 현대차의 ‘아이오닉5 2WD 롱레인지 19인치’ 모델과 ‘아이오닉6’ 일부 트림(세부모델) 구입 시 국고보조금 69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아이오닉5에 대한 해외 평가를 담은 게시물도 여럿 목격됐다. 1월 네이버 차량 관련 블로그에는 아이오닉 5가 싱가포르에서 ‘2023 올해의 자동차(Car of the Year 2023)’에 선정됐다는 소식을 포스팅했다. 특히 포스팅에는 해당 시상식이 엄격한 심사를 거쳐 1차종만을 뽑는 행사라며 아이오닉5가 “실용성과 경제성, 디자인을 포함한 대부분 항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면서 “다재다능한 자동차(all-rounder of a car)”라는 한 심사위원의 호평도 담았다.

12월 뽐뿌, 마이민트 등 복수 채널에도 2023년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발표한 충돌 평가에서 아이오닉5가 투싼, 스포티지 등 10개 차종과 함께 우수 등급인 ‘TSP’를 획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밖에도 같은 달 에펨코리아의 한 유저는 “내일 아이오닉5 시승하러 간다”며 “전기차 장점이나 특이한 기능을 알려달라”는 질문글을 게시했다. 이에 “원 페달 드라이빙이 운전 습관이랑 잘 맞는지 체크해 보면 좋을 듯”, “조용하고 변속없다. 회생제동은 1단계가 제일 낫다” 등의 조언이 달렸다.

4위 기아 EV6의 포스팅 수는 1만2008건으로 나타났다. 4위 이후의 SUV 포스팅 수는 1만 건 미만으로 조사됐다.

5위 KGM ‘코란도’ 관련 게시물 수는 6727건이었으며 BMW의 준중형 SUV X1은 4722건의 정보량으로 6위에 올랐다. X1은 별도 조사에서 전년 같은 시기 정보량 3934건 대비 20.03% 증가 추이를 나타내면서 조사 업체 중 관심도 상승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7위 제네시스 GV60 언급 게시물은 3947건으로 나타났다. 이어 아우디 Q3 3181건, 폭스바겐 티구안 3178건, BMW X2 2933건, 토요타 라브4 2810건, 혼다 CR-V 2698건, 볼보 XC40 1,361건이 각각 8~13위를 차지했다.

이 중 Q3와 티구안의 정보량 격차는 3건에 불과했다. 특히 티구안은 직전 연도 같은 시기 정보량 4342건 대비 26.81% 감소세를 드러내면서 조사 업체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823건의 포스팅 수를 기록했고 메르세데스-벤츠의 GLA클래스를 언급한 포스팅 수는 411건으로 조사됐다.

데이터앤리서치는 “조사기간 전체 정보량이 직전연도 같은 기간에 비해 5% 가량 감소했지만 현대차 투싼 게시물 수는 전년 대비 17% 증가세를 보이면서 눈길을 끌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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