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는 19~20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 참석 차 18일 출국한다.

이번 회의는 6월 18~19일 멕시코 로스까보스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의 예상 성과물들을 점검하기 위한 자리다.

G20 회원국을 비롯해 스페인·칠레·콜롬비아·캄보디아(아세안 의장국)·베넹(아프리카연합 의장국) 등 올해 초청국 재무장관과 IMF·경제협력개발기구(OECD)·WB, 금융안정위원회(FSB), 국제연합(UN) 등 국제기구 수장들이 함께한다.

박 장관은 최근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밝힌 대로 “세계경제의 최대 위험요인 중 하나인 유가의 초강세 국면에 대응하기 위해 G20 차원의 강력한 공조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적극 제안할 계획이다.

또 금융규제 개혁 및 녹색성장 의제와 관련해 의장국 멕시코의 요청에 따라 선도발언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세계경제와 정책공조체계 ▲금융규제 개혁과 금융소외계층 포용 ▲에너지·원자재 및 기타 이슈 ▲국제금융체제 강화 등 4개 세션으로 나눠 진행된다.

업무만찬을 겸한 첫 번째 세션에선 유로존 재정위기와 관련한 시장동향, 디레버리징(부채축소) 파급 효과, 고유가 등 세계경제의 주요 리스크에 대한 공조방향 등을 논의한다.

재정, 통화·환율, 금융, 구조개혁 등 기존의 정책공약 사항들에 대한 회원국의 이행 상황도 살핀다.

두 번째 세션에선 FSB의 역량 강화, 개별 국가의 은행(D-SIBs) 규제, 유사은행(Shadow Banking) 감시·감독 강화 등 금융규제 개혁과 관련한 진전 상황을 점검한다.

세 번째 세션에선 원자재 및 에너지 이슈를 논의한다. 특히 우리나라가 실무그룹 공동의장국을 맡은 녹색성장 분야에서는 녹색성장 지원을 위한 각국의 구조개혁 정책들을 담은 보고서를 집중 점검한다.

마지막 세션에선 글로벌 안전망으로서 IMF 재원을 확충하는 방안에 대해 IMF와 G20 차원의 공조방안을 협의한다.

박 장관은 회기 중 의장국인 멕시코를 비롯해 미국·캐나다·중국·러시아·인도 등 주요국 재무장관들과 양자 면담을 갖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의 녹색기후기금(GCF) 유치를 위한 지지를 요청할 계획이다.

아울러 라가르드 IMF 총재, 졸릭 WB 총재, 미로우 유럽개발은행(EBRD) 총재와도 차례로 양자 면담을 갖고 세계경제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국제신용평가사 S&P와도 면담을 열어 북한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고,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밖에 반기문 UN 사무총장, 졸릭 WB 총재, 라가르드 IMF 총재 및 주요국 재무장관들과 함께 올해 6월 열리는 RIO+20 정상회의와 관련한 고위급 간담회에도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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