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재 기업에 투자하는 소비재펀드가 순항하고 있다. 올해 들어 소비재펀드의 수익률은 해외주식형ㆍ해외혼합형 펀드의 수익률인 10.63%, 11.09%를 웃돌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ㆍ국내혼합형 펀드의 수익률은 각각 7.93%, 3.31%였다. 전문가들은 세계 경기가 회복할 것이란 기대감과 꾸준한 소비재 수요로 인해 수익률이 좋았다고 분석했다.

◆ 소비재펀드 수익률, 해외주식형 펀드 수익률 웃돌아

펀드 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자동차ㆍ의류ㆍ호텔ㆍ음식료 등 소비재 기업에 투자하는 소비재펀드의 최근 한달 수익률(4월 30일 기준)은 1.92%를 기록했다. 이 기간 해외혼합형 펀드는 -0.24%의 수익률을 거뒀고, 해외주식형 펀드도 0.3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소비재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3.39%를 기록해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해외 금융펀드, IT펀드 등의 수익률보다 높았다.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는 미국과 독일, 중국 등의 소비재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이다. 애플과 스타벅스, 라스베가스 샌즈 등에 투자하는 이 펀드의 수익률은 올들어 20.20%를 기록하고 있다.

호주의 복합 기업인 웨스파머스(WESFARMERS)와 유통기업 울워스(WOOLWORTHS) 등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컨슈머어드밴티지증권투자신탁 1(주식)’도 연초 이후 14%가 넘는 수익률을 거뒀다. 마카오에서 리조트를 운영하는 샌드차이나와 인도네시아 자동차 회사인 아스트라 인터내셔널 등에 투자하는 ‘JP모간아시아컨슈머&인프라증권자투자신탁(주식)A’도 12.09%의 수익률을 기록해 해외주식형과 해외혼합형 펀드 수익률을 앞섰다.

◆ IT, 車 다음은 소비재…경기 회복 기대 반영

소비재펀드의 수익률이 좋았던 이유는 세계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생겨 나면서 소비재 업종도 상승 움직임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IT, 자동차 업종이 크게 올랐고, 그 대안으로 소비재 업종이 부각된 측면도 있다.

김태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제 회복 속도가 지연될 수는 있지만 차즘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투자자들이 예측하고 있고, 소비재 업종의 실적 전망치도 상향 조정되면서 기대감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재의 경우 오른 종목도 있고, 내린 종목도 있지만 다른 업종들에 비해서 경기 개선 효과를 먼저 받아 들이기 때문에 오른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소비재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고, 소비재 수요의 부침이 없기 때문에 좋은 수익률을 보인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아시아의 경우 소비가 바닥에서부터 올라오고 있는 상태고, 계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수익률이 좋았다”며 “세계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인해 향후 전망도 밝은 만큼 해외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투자자라면 한번쯤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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