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 탈북대학생들이 4일 “탈북자는 변절자”라고 취중 폭언을 한 민주통합당 임수경에게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임 의원의 막말을 페이스북에 폭로한 백요셉씨는 지난 2008년 북한 군인으로 복무하다 탈북해 현재 한국외국어대 언론정보학과에 다니고 있다.

외국어대 탈북대학생 모임인 ‘NK통일리더십’은 성명서를 내 “임 의원이 진심으로 사과한다면, 북한의 세습독재와 탈북자 강제북송, 인권탄압을 규탄하는 대북성명을 발표하고 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요구한다”며

“이런 사과가 아니라면 우리 탈북 대학생들은 몸조심하라는 당신의 충고를 거부하고, 당신이 사퇴하는 날까지 투쟁을 계속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임수경 의원은 지난 1일 서울 종로 한 식당에서 백요셉씨에게 “"어디 근본도 없는 탈북자 XX들이 굴러와서 대한민국 국회의원한테 개겨. 대한민국 왔으면 입닥치고 조용히 살어 이 변절자 XX들”이라며 “너 그 하태경(새누리당 의원)하고 북한 인권인지 뭔지 하는 이상한 짓 하고 있다지? 하태경 그 변절자 XX 내 손으로 죽여버릴 거야”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NK통일리더십은 “임 의원은 북한의 김일성에게 90도로 허리 굽혀 인사하며 굽실거리던 주사파의 한 사람”이라며 “생존과 자유를 위해 목숨을 걸고 탈북한 우리들에게 변절자라고 하다니 도대체 어느 나라 국회의원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임수경, 당신은 우리들에게 숨죽이고 조용히 살라고 했다”며 “김일성, 김정일을 찬양하는 당신 같은 사람이, 심지어 ‘대한민국 국회’에서 버젓이 머리 들고 사는데 탈북자들이 조용히 살아야 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했다.

황철 NK통일리더십 회장은 “지옥의 문턱에서 악착같이 살아남은 탈북자들은 지금도 이 땅에서 임수경 같은 사람들 때문에 하루하루를 그런 심정으로 살고 있다”며

“북한인권운동이 이상한 짓이고 탈북자를 변절자로 보는 임수경의 시선과 발언은 탈북자 전체와 2000만 북한 주민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며 명예 훼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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