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증시 향방은 그리스 2차 총선 결과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시각으로 18일 오전 1시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고, 이날 오전 중 최종 개표 결과가 발표된다.

긴축안을 지지하는 신민당이 제1당이 돼 연립정부 구성에 성공하면 그리스는 구제금융을 계속 지원받아 유로존에 남을 수 있고, 주식시장은 안도 랠리를 펼칠 가능성이 있다.

반면 긴축안 폐기를 주장하는 시리자(급진좌파연합)가 제1당이 되면, 금융불안이 고조될 가능성이 크다. 시리자는 긴축안을 폐기하고 전면 재협상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는데,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트로이카(EU·ECB·IMF)는 그럴 경우 구제금융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수의 전문가는 파국 상황은 피할 것이라는 전망에 좀 더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그리스 총선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당장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것은 아니며, 최근 신민당마저 긴축안 재협상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만큼 구제금융을 지원한 트로이카가 그리스를 달래는 유화적 제스처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시리자도 유로존 잔류를 공약하고 있는 만큼, 총선 결과가 곧 그리스 유로존 탈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스페인의 재정적자 감축 시한이 연장된 것처럼 그리스도 형평성 차원에서 구제금융 조건을 적정수준에서 조정해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18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 19~20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22일 EU 재무장관회담이 예정돼 있어 그리스발 충격을 줄이기 위한 글로벌 차원의 정책 공조와 경기 부양 정책도 이번 주 증시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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