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까지 전국 곳곳에서 취업박람회… 현장 채용 기회도

구직자들을 위해 정부 기관과 지방자치단체들이 주관하는 취업박람회가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취업박람회는 참가기업에 대한 정보와 그 기업들의 채용 정보를 한자리에서 얻고 취업기회까지 잡을 수 있는 곳인데, 구직자가 어떤 자세로 임하느냐에 따라 정보량과 활용도는 개인 차가 크다. 취업박람회를 취업으로 연결시킬 활용법을 알아본다.


6월 11,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전시장에서는 KOTRA 글로벌 창업취업대전과 2012 저탄소녹생성장 취업박람회가 열려 구직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6월 11,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전시장에서는 KOTRA 글로벌 창업취업대전과 2012 저탄소녹생성장 취업박람회가 열려 구직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중국어로 지원동기와 중국에서 있었던 경험을 2분 내로 요약해서 말해보세요.”

지난 6월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에서 열린 ‘KOTRA 글로벌 창업·취업대전’의 중국취업서류 컨설팅 부스.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중국 진출을 생각하고 이곳을 찾은 김모(28)씨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중국 전문 컨설턴트 유도영씨의 요청에 따라 중국어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중간에 멈칫하기도 했으나 무사히 끝냈다.

“잘하셨다”는 칭찬에 이어 컨설턴트 유씨는 그에게 “영어도 잘한다죠. 그럼 영어로 자기 소개를 3분 이내로 해보시죠”라고 다시 주문했다. 김씨는 중국어보다 능숙하게 영어로 자기소개를 마쳤다.

컨설턴트 유씨는 김씨에게 중국 현지 기업보다는 다국적 기업에 지원, 중국 관련 일들을 해보는 게 어떠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11~12일 이틀간 열린 KOTRA 취업·창업대전은 KOTRA 설립 50주년 기념으로 마련한 행사다. KOTRA와 관계하고 있는 국내외 업체들 중 채용계획이 있는 1백21개 기업이 참가했다

KOTRA 고객미래전략실 유석천 과장은 “이번 취업박람회를 통한 채용 규모는 5백80명 정도”라고 예상하며 “3백명 정도는 현장면접을 통해 채용이 이뤄졌고 미처 방문하지 못한 구직자들을 위해 박람회 사이트는 당분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인 능력에 맞는 맞춤형 컨설팅도

코엑스의 다른 전시장에서는 6월 11, 12일 이틀간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이 주최한 ‘2012 저탄소 녹색성장 취업박람회’도 열렸다.

취업박람회는 기업의 공채 기간에 맞춰 보통 5~7월, 9~11월에 주로 열린다. 올해도 5월부터 취업박람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7, 8월 휴가철을 건너뛰고 11월까지 일정이 잡혀 있다. 취업박람회의 인터넷 사이트는 개최일 2~3주 전쯤에 오픈한다. 1주일 전부터 일반 및 언론을 통한 홍보가 활발하게 시작되어 각 대학교 관련 과 사무실이나 취업센터에도 포스터 등 홍보자료가 전달된다.

취업박람회 일정을 미리 확인하는 것은 중요하다. 먼저 인터넷 사이트를 방문해 참가 기업과 프로그램 내용을 파악하고 세미나와 포럼 등이 있는지 확인한다. 대부분 행사기간이 짧기도 하지만 컨설팅 여부, 세미나 참석, 면접 목표를 확실하게 정해놓지 않으면 시간을 낭비할 수 있다. 면접이나 이력서 등 컨설팅을 받으려면 오전에, 행사가 여러 날이라면 첫날 방문해야 여유 있다.

취업박람회를 찾은 구직자가 컨설팅을 하고 있다. 취업박람회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선 사전에 일정을 짜두는 것이 좋다.
취업박람회를 찾은 구직자가 컨설팅을 하고 있다. 취업박람회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선 사전에 일정을 짜두는 것이 좋다.

“박람회서 면접 보면서 노하우 쌓으면 도움”

취업박람회를 찾는 구직자들은 즉석에서 현장면접을 하기도 하지만, 사전접수를 통해 면접을 신청해놓을 수도 있다. 사전 면접도 크게 두 종류다. 먼저 구직자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자신이 원하는 참가 기업에 이력서를 제출, 면접을 보는 ‘사전 면접 신청’이 있다. 또 구직자가 사전 등록 때 이력서를 함께 제출하면 취업박람회의 취업 컨설턴트들이 이력서 검토 후 적합한 기업과 구직자를 잠정적으로 연결시켜놓는 ‘사전 매칭컨설팅’이 있다.

KOTRA 취업·창업대전은 사전 면접신청을 받았고, 녹색성장 취업박람회는 사전 매칭컨설팅을 했다.

녹색성장 취업박람회 진행을 맡은 컨설팅업체 ‘스카우트’의 홍보 담당 박경은씨는 “아무래도 사전 매칭컨설팅을 통해 기업 면접을 본 구직자는 취업으로 연결될 확률이 높다”며 “기업마다 원하는 인재상이 다르므로 취업박람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해 면접을 보면서 노하우를 쌓는 것이 취업 확률을 높여나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취업박람회에는 컨설턴트들이 상주하며 무료로 이력서, 자기소개서, 면접에 대해 컨설팅을 해준다.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는 미리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컨설턴트들은 자기소개서에 대해 면접관들의 시선을 끌 수 있도록 성장단계별로 키워드를 정해 그에 맞는 사례를 들어 작성할 것을 권한다.

스펙 상향 평준화 추세로 면접 중요도 높아져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은 최근 구직자들의 ‘스펙’이 상향 평준화되고 있어 면접 비중이 높으니 ‘면접 스킬’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로 취업박람회를 적극 활용하라고 말한다.

서류를 준비하지 않고 방문한 경우라도 취업박람회장에는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작성과 출력, 이력서 사진도 즉석 촬영이 가능하다. 그리고 면접 준비가 안 되어 있더라도 꼭 면접을 보고 싶다면 먼저 해당 기업 부스를 방문해 면접관에게 양해를 구한다.

명함도 준비한다. 자신을 표현할 내용을 간결하지만 명확하게 넣어 명함을 만든다.

한운옥 예앤지 연구소장은 6월 11일 저탄소 녹색성장 취업박람회장에서 ‘성공을 이끄는 스마트 커뮤니케이션’이란 강의를 통해 “취업박람회를 통해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파악하고 그 경험을 친구들과 공유하며 스터디를 하는 것도 취업으로 한 걸음 다가가는 방법”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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