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공공기관들의 고졸자 채용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획재정부는 “12개 주요 공공기관의 ‘신규 채용 및 고졸자 채용 확대’ 추진 현황을 현장 점검한 결과 올해 계획 621명 중 6월 말 현재 52명(8.4%)을 채용해 실적이 다소 부진했다”고 5일 밝혔다.

기재부는 “공공기관들이 실제 채용보다는 고졸 차별요소 제거 등 제도개선에 주력했다”며 “고교 교과과정에 따라 1학기 중에는 채용이 어려웠던 점도 주된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수력원자력·한국철도공사·한국석유공사·한국수자원공사·한국환경공단 등에서 채용확정형 인턴으로 근무 중인 341명을 고려할 경우 고졸자 채용 실적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기재부 점검 결과, 대부분의 공공기관들은 고졸자를 적극 채용하고 이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마이스터고 채용 협약으로 고졸자를 채용하고 원자력 전문교육 등을 통해 전문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는 상업계 특성화고 졸업자를 회계 전문 인력으로 활용하고 향후 진학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공원행정분야에 고졸자를 채용하고 사이버대학 입학금과 수업료를 지원하기로, 한국수자원공사는 고졸자를 시설운영직으로 채용하고 관리자급으로 승진할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공공기관 인사담당자들은 고졸자 채용과 관련해 조직분위기 쇄신 등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일부 기관은 대졸자들의 하향지원에 따라 실제 고졸자를 채용하기가 어렵고, 군입대 휴직으로 인해 채용 여력이 부족하다는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기재부는 “고졸채용적합직무의 표준을 제시하고 후진학 및 공정경쟁 여건 조성과 적합 인사·보수제도 개편방안을 제시하는 등 이번 점검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2개 공공기관들은 신규 채용은 정상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재부는 “공공기관들은 올해 지난해보다 46.8% 늘어난 2200명의 신규채용 계획을 밝혔다”며 “6월 말 현재 71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해 계획대비 31.9%의 이행실적을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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