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자신에게 제기되는 ‘불통’ 논란에 대해 “불통과 소신은 엄격히 구분돼야 한다. 둘은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오전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대선 출정식 직후 인근 메리어트 호텔 4층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최근 당내 경선 룰과 관련해 불통 이야기가 많이 나온 것 같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자신이 바라는 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서 상대방을 비난하는 건 옳은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전날 경선 불참을 선언한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을 겨냥했다.

그는 올해 대선의 의미에 대해 “국민의 고통이 더 참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반드시 (대선 승리를) 이뤄야한다는 절박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는 제가 간절히 바라던 것을 꼭 이뤄내고 싶다. 저의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고 대권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수첩에 질문을 일일이 적은 뒤 답변을 했고, 일부 질문에는 약간의 침묵 끝에 목멘 소리로 단호하게 답변하거나 주먹을 들어 가볍게 탁상을 치는 등 자신있는 모습을 보이는데 주력했다.

다음은 박 전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두 번째 대선도전이다. 박 전 위원장이 생각하는 올해 대선의 의미는.

▲국민이 불안하고 힘들다. 이것이 더 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저출산, 고령화, 저성장 등이 문제다. 국가운영 기조에 획기적인 변화와 패러다임 변화 등을 통해 돌파구와 계기를 마련하지 않으면 세계가 한국을 마냥 기다려주지 않는다. 국민의 고통도 더 참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반드시 이뤄야 한다는 절박한 생각을 갖고 있다.

--5년 전에는 ‘5년 안에 선진국’을 강조했다. 오늘은 ‘5천만 국민행복 플랜’에 방점을 뒀다. 어떤 의미인가.

▲민생 현장이나 여러 곳을 다니면서 국민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고 많이 뵈면서 국민이 바라는 희망이나 고통과 괴로움, 이걸 꼭 해결하고 꿈을 이룰 수 있게 해드려야겠다는 결심을 많이 했다. 이런게 차곡차곡 많이 쌓여서 출마 선언에 말씀 드렸다. 어떻게든지 제가 선택을 받는다면 이런 국민의 꿈을 꼭 이뤄드릴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이 제 간절한 꿈이다.

--향후 구체적 일정과 경선에 불출마한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내일부터 지방도 다니고 여러 일정이 있다. 내일은 정부 2.0이라고 해서 투명하고 솔선수범하고 아주 효율적인 정부가 돼야 하는 상황에서 이것도 중요한 사회적 자본이라는 걸 발표할 것이다. 그 외에 교육 등 구상해온 것을 하나하나 발표할 것이다.

두 분이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주위에서 이런저런 조언을 할 수 있겠지만 자신이 판단할 수밖에 없는 결심이라고 생각한다.

출마 선언은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는 것이다. 반드시 해내고 말겠다는 의지다. 누가 옆에서 이렇게, 저렇게 하시라고 해서 될 일이 아니고 판단을 해서 내릴 수밖에 없는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불통’ 이미지를 어떻게 해소할 건가.

▲불통이란 말은 별로 들은 기억이 없다. 국민 여러분, 동료 의원들과 대화도 많이 한다. 어떤 때는 전화하다가 팔이 아플 정도로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민 여러분이 제게 불통이라고 한다면, 지난 선거때 그렇게 믿고 지지해주셨겠나. 최근 불통 얘기가 많이 나온 것 같다. 특히 당내 경선 룰과 관련해서 많은 얘기 나온 듯하다. 불통과 소신은 엄격히 구분돼야 한다. 불통과 소신이란 것은 다른 것이다. 자신이 바라는 바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서 상대방을 비난하고 이런 건 옳은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5년전과 지금 스스로 어떻게 달라졌다고 느끼나.

▲하여튼 이번에도 또 (한참 침묵) 제가 간절히 바라왔던 것을 꼭 이루어내고 싶다. 저의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니까요. 정치를 하면서 많은 국민을 만나면서 유달리 꼭 이루고 싶은 게 있다. 그게 오늘 축약해서 말씀 드린 것이다. 이번에 꼭 이루고 싶다.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재벌의 소유구조 개선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지배구조와 관련, 순환출자제는 자기가 투자한 것 이상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불합리한 면이 있다. 그래서 이런 건 바로잡아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 그래서 기존에 순환출자된 부분은 현실성을 감안할 때 기업 판단에 맡기더라도, 신규로 하는 부분은 규제(하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야당은 정수장학회와 관련해 박 전 위원장이 답하라고 요구하는데 입장은. 기업총수의 사면복권은 없다고 오늘 선언한 것인가.

▲정수장학회는 노무현 정부 시절에 대통령이 바로잡아야 한다고 정권이 5년 내내 모든 힘을 다 기울였다. 만약 거기에 잘못이 있거나, 안되는 일이 있다고 하면 이미 그 정권에서 해결이 났을 것이다. 이렇게 저렇게 해도 저기(잘못이) 없으니까 못한 것이다. 이게 잘못됐다고 할 것 같으면 지난 정권 주체들이 하면 되지, 근데 왜 안하고 지금 저한테 하라고 하는 것이냐.

저는 장학회 이사장을 했지만 엄연히 제 개인 것이 아니고 공익법인이다. 공익법인으로 관계기관의 인정을 받아서 (운영)하고 있는데 이사장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아무 관계도 없는 제가 (현) 이사장을 관두라고 하는게 말이 되는 것이냐. 이건 법치국가에서 안 되는 일이다.

구형을 받았는데 얼마 있으면 또 뒤집히고 하는 게 법치를 바로잡는데 굉장히 악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잘못한 사람도 돈이 있으면 금새 들어갔다 나온다는 생각이 만연돼 있으니 일반 국민도 억울한 생각을 한다. 이건 선진국 가는데 있어선 안된다. 이게 없음으로써 법치를 확립되는데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 정부 들어서 어김없이 친인척 측근 비리가 터졌는데.

▲제가 만약 선택받아서 (대통령) 일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면 당당하고 자신있게 천명할 수 있다. 전 어떤 경우든지 이름 팔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거짓말이라고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속이는 거고 거짓말하는 거라고 천명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속지 않으면 된다.

--여성 리더십에 대한 생각은.

▲여성이기 때문에 좋은 점도 많겠죠. 시대가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유형보다 무형자산이 경제발전에 중요 역할을 한다고 할 때 리더십에 플러스 알파가 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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