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27일 공보단을 신설하고 단장 및 위원에 언론인 출신 의원들과 언론 전문가들을 대거 투입한 것은 향후 대선에서의 공보 업무의 중요성에 대한 박 후보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 기간 캠프에서 자신에 대한 야권의 `네거티브' 공격이나 언론의 검증 보도에 대해 제대로 된 대응이 이뤄지지 않았던 만큼, 본선에서는 이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경선 당시 캠프에서 활동한 한 인사에 따르면 박 후보는 경선 중간 열린 본부장급 회의에 참석, "캠프에서 네거티브에 대한 대응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 같다"면서 "이 부분에 신경을 써서 건 건 마다 정확히 해명을 해주고 방어를 할건 해달라"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본선에서는 야당의 강력한 네거티브 공격이 예상되는 만큼, 실기하지 않고 타이밍을 맞춰 사실이 아닌 것은 아닌대로 해명을 하고 공세를 펼 것이 있으면 그 역시 신속하게 해야 한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따라 당에서는 충분한 인력을 투입해 제대로 된 공보 업무를 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한 것으로 해석된다.

공보단장으로 발탁된 김병호 전 의원은 KBS 정치부장과 보도국장, 보도본부장을 지낸 언론인 출신이다.

2002년 8ㆍ8 보궐선거에서 부산진갑에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으며, 17대 총선에서 같은 지역구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이후 당에서 미디어대책위원회 수석부위원장, 홍보위원장 등을 지내며 주로 공보 업무를 맡아왔다.

지난 2007년 대선 경선에서 박 후보 캠프에서 미디어홍보본부장을 담당하면서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박근혜 경선 캠프의 공보위원을 맡아 활동하면서 박 후보를 대리해 경선관리위에 후보 등록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5년전 경선 패배 후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자 이 후보를 지지하며 탈당했던 점과 이후 연말 대석 직전 선거법 위반 혐의가 최종 확정되며 의원직을 잃었다는 점에서 논란도 예상된다.

김 단장 이외에 공보위원 9명 중 언론인 출신이 5명이나 포함됐다.

현역 의원 중에는 서울신문 정치부장과 논설위원을 지낸 박대출 의원과 SBS 기자와 앵커 출신인 홍지만 의원이 공보위원으로 활약하게 됐다.

또 KBS 기자 및 앵커, 대통령실 언론2비서관, 제1대변인,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을 지낸 박선규 서울 영등포갑 당협위원장과 KBS 기자와 SBS 앵커를 지낸 정성근 경기 파주갑 당협위원장, MBC 논설위원과 연합뉴스TV 보도본부장을 역임한 김석진 인천 남동을 당협위원장 등 3명도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공보위원들도 언론인 출신이 아니더라도 공보 업무에 경험을 갖고 있다.

김태흠 의원은 국무총리실에서 공보과장을 지냈으며, 서용교 의원은 현재 당 수석부대변인을 맡고 있다.

이번 경선 캠프에서 공보위원을 지낸 백기승 위원은 대우그룹 홍보이사직을 거쳐 2007년에도 박 후보 경선 캠프에서 공보기획단장을 맡은 경험이 있으며, 검사 출신인 정준길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은 대한변호사협회에서 수석대변인을 역임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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