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3차 양적완화(QE3) 시행으로 국제유가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국제선 항공권에 적용되는 유류할증료 역시 큰 폭으로 오를 전망이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출발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이달 15단계에서 다음달 17단계로 두 단계 높아질 예정이다. 8월(12단계)과 비교하면 5단계 높아지는 것이다.

이로 인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미주노선 유류할증료는 편도 기준으로 14.3% 오른 176달러로 인상될 예정이다. 유럽과 아프리카는 13.5% 오른 168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저가항공사의 유류할증료는 일본과 중국 산둥성이 24달러에서 다음 달 27달러로 12.5% 오르고, 중국과 동북아 노선은 42달러에서 47달러로 11.9% 상승할 전망이다.

유류할증료는 전달 중순에서 이달 중순까지 한 달 동안 싱가포르국제석유시장 항공유(MOPS)의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싱가포르 항공유가 갤런당 150센트 이상 160센트 미만일 경우를 1단계로 이후 10센트 단위로 한 단계씩 높아진다.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는 갤런당 평균 318.09센트로 전월보다 평균 20센트가량 올랐다. 이로 인해 유류할증료도 2단계 상승할 예정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는 공식처럼 정해져 있기 때문에 유가 상승분이 반영돼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국제유가와 싱가포르 항공유 움직임이 정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향후 국제 유가 움직임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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