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보단장·대변인 '경질'…이정현·김재원, 5년만에 '박근혜의 입' 복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23일 과거사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김병호 공보단장과 홍일표 당 공동대변인을 사실상 경질했다.

후임 공보단장에는 오랫동안 박 전 대표의 최측근 ‘복심’이자 ‘입’으로 활약해 온 이정현 최고위원이 발탁됐고, 후임 대변인에는 대표적인 친박 핵심인사인 재선의 김재원 의원이 임명됐다.

이상일 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이같은 내용의 인선안을 공식 발표했다.

이 대변인은 인선배경에 대해 “공보단장은 교체된 것이며,
김병호 전 공보단장은 앞으로 전문성을 살려 적절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변인 인사는 당 지도부가 홍일표 대변인의 사의를 수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공보단장과 김 대변인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각각 박 후보의 공보특보와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두 사람은 ‘과거사 논란’과 ‘안철수 협박 종용 논란’으로 지지율이 하락하자 5년만에 다시 박 후보의 ‘입’으로 다시 복귀한 셈이다.

홍 전 대변인은 앞서 12일 박 후보의 ‘인혁당 두 개의 판결’ 발언 논란에 대해 “박 후보의 표현에 일부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사과한다”고 ‘사과 브리핑’을 했다.

하지만 박 후보가 곧바로 “홍 대변인과 (논평 내용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고 부인하자 홍 대변인은 당 내 혼선을 빚은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 지도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KBS 보도본부장 출신인 김 전 공보단장은 16일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의 과거사 사과문제에 대해 “피해를 본 사람에게 사과해야 하는 거 아닌가? 피해자 당사자를 그들의 가족이나 후손까지로 확대하기 시작하면, 전 국민 중에 사과 안 받을 사람이 있나”라고 말해 논란이 제기됐다.

지난달 말 공식출범한 공보단은 이달 초 정준길 전 공보위원이 ‘안철수 불출마 종용 협박’ 논란에 휩싸여 사임하는 등 그동안 제대로 활동을 못하고 있다는 당내 비판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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