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에서 경영권을 갖지 못하면 사업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이하 드림허브)에서 코레일 측 이사진을 전원 철수하기로 7일 결정했다.

기존 사업 방식에 반대해온 코레일이 빠지면 사업 진척이 빨라질 수 있지만 민관(民官) 합동 프로젝트가 사실상 '반쪽 사업'으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드림허브는 오는 19일 이사회를 열고 사업위탁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의 경영권 인수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코레일은 AMC 지분 45.1%를 롯데관광개발에서 인수해 지분율을 현재 29.9%에서 70.1%로 높이고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코레일 측은 "그동안 민간 출자사에 AMC 운영을 맡겨 사업이 위기를 맞았다"면서 "사업을 정상화하려면 경영권 인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코레일 송득범 사업개발본부장은 이날 "AMC 경영권 인수 방안이 이사회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코레일은 더 이상 사업에 관여하지 않겠다"면서 "이사진도 전원 철수하겠다"고 말했다.

송 본부장은 "경영권을 가져오지 못한다고 계속 싸울 수는 없지 않으냐"면서 "그렇다고 이사로서 남을 이유도 없기 때문에 앞으로 주주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드림허브 이사진은 총 10명으로 코레일 측이 3명이며 나머지 7명은 민간 출자사에서 맡고 있다.

코레일의 경영권 인수 방안이 이사회에서 통과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AMC 경영권 인수 안건이 이사회에 올라있지만 주주 간 협약에 따르면 이사회 결의 사항 자체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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