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의 이정희 대선후보, 이석기 의원 등이 애국가를 부르지 않는다고 비판했던 심상정 의원과 유시민 전 의원 등이 창당한 진보정의당이 21일 서울 자하문로 A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창당대회와 지도부 대선후보 선출식에서 애국가를 부르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진보정의당은 이날 행사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는 했지만, 애국가는 부르지 않았다. 대신 민중가요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이는 불과 몇 달 전 애국가 제창과 관련해 통합진보당 잔류파를 강력히 비판했던 모습과 배치되는 것이었다.

이날 진보정의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심상정 의원은 통합진보당에 당적을 두고 있던 올 6월 17일 "헌법을 뒷받침하는 국회의원이 국가를 부정하면 공인 자격에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딴 세상 사는 것 같다"고 같은 당 이석기 의원을 비판했다.

이는 이틀 전 이석기 의원이 "애국가 부르면 쇄신이냐 씨×, 황당한 닭짓이다"고 말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나온 발언이었다.

유시민 전 의원 역시 지난 5월 통합진보당 소속일 때 "애국가를 부르지 않는 것에 대해서 국민들이 물어본다면 우리는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라며

"왜 우리는 국민에게 설명할 수 없는 일을 할까"라고 말해 당내 이석기 의원, 이정희 전 의원 등이 주축인 경기동부연합을 비판했다.

심상정 의원, 유시민 전 의원 등은 애국가 제창 논란을 벌인 후에 이석기 의원, 이정희 전 의원과 갈라서 진보정의당을 창당했다.

하지만 이날 당내 첫 공식 행사에서 애국가를 부르지 않아 불과 몇 달 전 그들이 했던 비판이 진정성이 결여된 정치적 수사에 불과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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