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강원·경북 지자체와 연계해 ‘명품철도관광벨트’ 구축

충청북도와 강원도, 경상북도에 걸쳐 있는 중부내륙 지역은 백두대간의 중심지로 아름다운 자연풍경과 다양한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지만, 교통불편으로 사람들이 많이 찾지 못하는 곳이다. 코레일은 이 지역의 관광과 연계하는 관광전용열차를 도입해 이 지역을 ‘철도관광 1번지’이자 ‘명품철도관광벨트’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코레일이 지난 2009년부터 운영중인 관광열차 ‘해랑’의 모습. 코레일은 충청북도와 강원도, 경상북도에 걸쳐 있는 중부내륙철도 구간에 관광전문열차를 운행하기로 했다. 관광열차 도입으로 새로운 철도수요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코레일이 지난 2009년부터 운영중인 관광열차 ‘해랑’의 모습. 코레일은 충청북도와 강원도, 경상북도에 걸쳐 있는 중부내륙철도 구간에 관광전문열차를 운행하기로 했다. 관광열차 도입으로 새로운 철도수요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눈 덮인 알프스산맥과 산 중턱 아름다운 풍광을 가로지르는 관광열차. 한 폭의 그림 같은 스위스의 풍경이다. 우리나라에도 곧 스위스처럼 열차를 타고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관광전용열차가 탄생한다. 코레일은 내년 초 개통을 목표로 기존 관광열차와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관광열차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관광열차가 도입되는 장소는 빼어난 자연풍광을 자랑하는 중부내륙 지역이다. 충청북도와 강원도, 경상북도에 걸쳐 있는 이 지역은 한반도의 백두대간이 지나는 중심지다. 하지만 교통불편으로 접근성이 떨어져 사람들이 많이 찾지 못하는 곳이기도 하다. 코레일은 ‘꼭 한번 가 보고 싶은 백두대간, 꼭 한번 타 보고 싶은 매력적인 관광열차’를 목표로 관광열차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코레일은 또한 침체된 중부내륙권 간선철도 노선과 백두대간권 관광자원을 연계하는 신개념 관광상품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철도수요 창출’, ‘자연친화적인 볼거리와 휴식처 제공’,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정창영 코레일 사장은 “대한민국 관광시대를 새롭게 열어 갈 관광열차는 국민들에게 색다른 여행과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지역관광 활성화와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명품 관광열차’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은 ‘타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한 매력적인 관광열차를 만들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백두대간 순환관광열차’와 ‘개방형 협곡관광열차’ 두 가지 관광전용열차 모델을 개발 중이다. 이 가운데 백두대간 순환관광열차는 2편성으로 제천~태백~영주~제천역을 매일 4차례 운행하며, 개방형 협곡관광열차는 1편성으로 분천~양원~승부~석포역 간을 매일 3회 왕복 운행한다.

순환열차·협곡열차 두 가지 모델 개발 중

순환관광열차는 현재 우리나라 일부 철도 구간에서 운행 중인 ‘누리로’ 같은 전기동력 방식 차량으로 4량짜리 2대의 차량으로 이루어진다. 이에 비해 협곡열차는 디젤기관차 1량을 포함한 총 4량으로 구성된다.

순환열차는 내부를 환경친화적인 고품격 소재로 꾸밀 예정이다. 각 차량에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실이 있고, 장애인석, 카페, 어린이 전망실, 연인실 등도 갖춘다. 협곡열차는 바닥과 의자를 목재로 하여 고전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지붕과 창문을 투명하게 하여 열차 안에서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도록 만들 방침이다.

관광열차가 운행될 중부내륙철도는 태백선, 영동선, 중앙선 등 3개의 간선철도 노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 노선은 1990년 이후 석탄과 임업 등 지하자원 개발이 사양산업으로 침체하면서 이들 노선도 함께 쇠퇴의 길을 걸어왔다.

하지만 정창영 코레일 사장은 “중부내륙 지역은 정신문화·레저·스포츠 휴가거점의 복합 관광벨트 개발의 최적지”라며 “중부내륙과 백두대간권을 연계한 패키지 관광사업의 확대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등으로 ‘명품 철도관광벨트’를 구축하면 현재 침체된 중부내륙철도의 미래는 밝다”고 밝혔다.

 

초광역 협력 발판으로 지역관광 활성화

코레일은 관광열차 사업의 성공을 위해 한국관광공사, 강원랜드와 강원·경북·충북 3개 광역자치단체, 11개 관련 기초자치단체와 초광역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현재 추진 중인 정부의 중부내륙권(백두대간권) 발전 시범사업과도 연계를 추진하여 중부내륙권을 지나는 간선철도 구간을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철도관광 1번지’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각 지자체와 연계해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관광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월군은 석항에 관광객들이 머물 수 있는 기차 펜션을 조성하고 있으며, 경북 봉화의 양원역과 분천역 사이에는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오지체험 트레킹’ 코스가 들어선다. 그 밖에도 봉화군의 증기기관차, 청송과 영월 사이의 외씨버선길, 삼척의 하이원스위치백 리조트 사업 등과 연계해 지역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예정이다.

[글·사진:위클리공감]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