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흑광벼’의 추출물을 실험동물에 먹인 다음 체중변화를 조사한 결과 일반 쌀 품종이나 다이어트 식품보다 체지방 감소 효과가 뛰어나다고 31일 밝혔다.

이 연구는 이화여자대학교 김영석 교수, 고려대학교 이성준 교수와 함께 ‘특수미 품종에 대한 생활습관병 예방관련 효능구명 연구’를 한 결과다.


2003년 개발된 기능성 쌀 ‘흑광벼’는 검정색소를 함유해 강력한 항산화 작용뿐만 아니라 심장병, 암 등을 예방할 수 있는 안토시아닌과 식이섬유를 다량 포함하고 있다.

‘흑광벼’를 주정으로 추출해 고지방식이 생쥐에 투여했을 때 일반 쌀(일품벼)에 비해 혈당 감소, 저밀도콜레스테롤 저하, 체지방 감소 등 대사증후군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체지방 감소효과는 지방대사와 관련이 높은 PPAR에 ‘흑광벼’ 추출물이 리간드(ligand)로 작용해 다른 전반적인 지질대사를 조절하는 여러 유전자의 발현에 변화를 주어 얻어진 것이다. 특히 지방세포의 분화를 저해시켜 비만을 억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PPAR(peroxisome proliferator-activated receptor)은 인슐린감작을 일으키고 포도당 대사를 늘려 당뇨병, 비만 억제활성 물질로 알려져 있다. 리간드는 ‘배위자’라고 하며, 수용체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이온 또는 분자의 총칭을 뜻한다.

또한 ‘흑광벼’ 추출물을 8주 동안 경구투여한 후 실험쥐의 혈액을 분석한 결과, 비만과 관련이 있는 대사체로 알려진 글루코스(glucose), 갈락토스(galactose), 프로피온산(propionic acid), 팔미트산(palmitic acid), 스테아르산(stearic acid), 콜레스테롤(cholesterol) 등의 함량이 낮아졌다.

이 결과는 ‘흑광벼’의 체지방 감소 효과가 대사체학 기법으로 확인된 것으로 앞으로 ‘흑광벼’의 항비만 효과에 대해 더욱 깊이 있는 연구가 가능한 기초기반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사체학 기법은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수십만 가지 화학반응의 최종산물인 대사산물의 상호 네트워크를 연구해 유전적, 생리적 또는 환경적 조건에서 변화돼 나타나는 생체 내 대사체군의 구성과 농도를 분석하고 해석함으로써 생명현상의 변화와 원인을 규명한 것을 말한다.

농진청 김정곤 답작과장은 “앞으로도 국내에서 개발된 특수미 품종을 대상으로 생활습관병 특히 항비만, 항암, 항염증과 관련된 효능구명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우수한 효능이 밝혀진 쌀 품종에 대해서는 농가보급을 촉진하고, 농식품산업소재 등으로 활용해 쌀의 부가가치 증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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