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LG·삼성 등…ITC 산업피해 인정시 타격 클 것



미국 상무부 국제무역국(ITA)은 19일(현지시간) 대우일렉트로닉스, LG전자, 삼성전자 등 3개 가전업체의 세탁기에 대해 최종적으로 덤핑관세를 부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한국과 멕시코에서 생산한 3개 가전업체의 가정용 세탁기가 정부 보조금과 덤핑을 통해 미국 시장에 저가 판매되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상무부의 이번 결정은 지난해 말 미국 가전업체 월풀이 한국 업체들을 제소한 데 따른 것으로, 상무부는 지난 5월과 7월 각각 보조금과 덤핑 혐의를 인정하는 예비 판정을 내린 바 있다.

최종 덤핑 판정에 따라 상무부가 고시한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반덤핑 관세는 대우일렉트로닉스가 무려 82.41%에 달해 가장 높았으며, LG전자와 삼성전자는 각각 13.02%와 9.29%였다. 아울러 정부 보조금 판정에 따른 상계관세도 대우일렉트로닉스가 72.30%였고, LG전자와 삼성전자는 각각 0.01%와 1.85%로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이와 함께 멕시코산 제품도 업체별로 36.52~72.41% 낮게 가격이 책정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상무부는 밝혔다.

그러나 반덤핑 관세 및 보조금 관세가 실제로 부과되려면 내년 2월 1일로 예정된 국제무역위원회(ITC) 회의에서 미국 내 관련 산업이 실제로 피해를 봤다고 인정해야 한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3월 한국산 하단냉동고형 냉장고에 대해 최종 덤핑판정을 내리고 관세율을 고시했으나 ITC가 이를 기각하면서 관세 부과가 무산됐었다.

월풀 측은 “오늘 결정은 미국 가전업계에 중요한 승리”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워싱턴DC의 한 외교소식통은 “LG전자와 삼성전자에 대한 반덤핑 관세율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면서 “ITC가 미국 내 산업피해를 인정할 경우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가전업계가 추정하는 한국과 멕시코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되는 세탁기의 규모는 약 10억달러 수준이다.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은 내년 초 ITC 회의에서 불리한 판정이 나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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