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LCC(Low Cost Carrier 저비용항공사, 이하 LCC)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한국공항공사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선 탑승객은 총 1800만명으로 이 가운데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등 LCC 4사를 이용한 승객은 3명 중 1명 꼴인 500만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장에서 이들 항공사의 비중을 나타내는 수송분담률은 김포~제주 노선에서 34%를 넘어서며 국내 항공산업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줬다.

이들 항공사는 2010년에는 경기회복과 환율안정 등 외부 긍정적 요인과 기단 확대 등 내부여건 성숙을 통해 지난해 보다 50%~200% 높은 매출목표를 수립하는 등 큰 폭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김포~제주 수송분담률 34%…평균탑승률도 지난해보다 5.3%P 높은 75.3%

2009년 국내선을 이용한 승객은 총 1800만명. 이는 2008년 1700만명보다 100만명(약 6%신장)이 늘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 LCC를 이용한 승객은 500만명으로 2008년 164만명보다 무려 3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저비용항공 시장의 규모가 커지며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등 4개 LCC가 국내선 시장에서 차지한 비중은 2009년 1분기 20.8% 2분기 25.8%에 이어 3분기에 처음으로 30%를 넘어서고(31.1%), 4분기에는 31.8%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신장세를 보였다. 2008년 수송분담률 9.7%와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LCC의 항공사별 국내선 시장점유율은 김포~부산 노선에서 강세를 보인 에어부산이 142만명을 수송한 7.9%로 1위를 차지했고, LCC 중에서 가장 먼저 국제선에 취항하며 일본과 동남아 노선으로 시장을 확대한 제주항공이 137만명으로 7.6%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진에어와 이스타항공이 각각 6.7%(121만명)와 5.5%(99만명)의 국내선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선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김포~제주노선의 경우 2008년 116만명을 수송하며 16%에 불과했던 LCC 수송분담률은 지난해 272만명을 수송하며 34.3%로 2배이상 늘었다.

항공사별로는 94만7000명을 수송한 제주항공이 12.0%로 가장 높았고, 94만3000명을 수송한 진에어가 11.9%, 82만6000명을 수송한 이스타항공이 10.4%로 뒤를 이었다.

또한 LCC의 수송분담률과 더불어 탑승률도 개선돼 2008년 평균 70%에 그쳤던 김포~제주노선 탑승률은 지난해에는 75.3%로 높아졌다.

경기회복 환율안정 ‘호재’…한중 항공자유화 지연과 외항사 취항 ‘복병’

이들 저비용항공사의 고속성장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고유가에 대한 부담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여행심리를 크게 위축시킨 세계 경기침체와 신종플루로 인한 위협이 진정되고, 원-달러 환율이 낮아지면서 여객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 3국이 저마다 올해를 ‘자국 방문의 해’로 정해놓고 인접국가의 여행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계획된 것도 LCC의 시장확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시장상황에 맞춰 이들 저비용항공사들은 일찌감치 항공기 추가도입 계획을 마련하는 한편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노선에 국제선 확대 또는 신규 진입을 발표하며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적게는 50% 많게는 200% 이상 높여 잡았다.

그러나 걸림돌도 적지 않다. 일부 항공사가 국제노선 개척에 키워드로 여기는 한중 항공자유화가 실시시점에 대한 양국간 해석 차이로 연내 실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이에 대한 면밀한 대책이 수립돼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또 김포~하네다 노선의 운항권 역시 일부 항공사에 제한될 수 밖에 없는데다, 태국과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항공사의 우리나라 취항도 잇따르고 있어 이에 따른 대비책 마련이 올해 성장 목표 달성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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