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차기 총선 광주 불출마…지역 정치권 주목 관련 이미지

민주통합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용섭(광주 광산구을) 의원이 차기 총선 때 광주 불출마를 언급해 지역정치권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의원은 전날 보도자료와 2일 전북도의회 기자간담회를 통해 "당대표가 되면 다음 20대 총선 때 광주에서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 대표 당선을 전제로 광주에서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당 대표 당선 여부를 떠나 '정치적'으로 광주 불출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의 광주 불출마 선언은 비주류 김한길 의원과 양자대결로 압축되면서 당원과 대의원 표심을 얻기 위한 배수진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역구 타파를 위해 종로 대신 부산을 선택한 노무현과 자신의 텃밭을 버리고 종로에 뿌리내린 정세균처럼 나를 버리고 '더 큰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당 대표를 발판으로 '큰 꿈'을 품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이 의원은 참여정부 당시 국세청장, 청와대 혁신관리수석비서관, 행정자치부 장관, 건설교통부 장관 등을 지내 친노(親盧)로 분류된 가운데 한때는 손학규 전 의원과도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함평 출신으로 재선인 이 의원은 2010년 당시 강운태 국회의원과 광주시장 경선에 붙어 '석패' 했었다.

당시 당 지도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던 이 의원이 국회의원 사퇴 배수진을 쳤으면 경선에서 이겼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이 의원의 광주 불출마 선언에 따라 당장은 아니더라도 입지자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이들의 물밑 행보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이 '당대표 당선'이라는 전제조건을 달지 않고 광주 불출마 선언을 했다면 진정성과 시너지 효과가 더 크지 않을까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광주시당의 한 관계자는 2일 "이 의원의 광주 불출마 배수진이 5·4전대에서 어느 정도 위력을 발휘할지와 전대 이후 이 의원의 행보, 해당 지역에서 입지자들의 활동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