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보고서 쇼크'를 안긴 JP모간이 또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보고서를 내놨다.

지난달 스마트폰 실적을 우려한 JP모간의 보고서 한방에 삼성전자의 주가가 급락한 바 있어 삼성전자의 주가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지난 5일 실적 평가와 전망을 담은 JP모간의 보고서가 나왔다.

JP모간은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보다 낮았던 이유를 "기대에 미치지 못한 휴대전화 사업" 때문으로 꼽았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국내 증권사 26곳의 평균 전망치 10조2천억원에 못 미치는 9조5천원으로 나타났다.

JP모간은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판매 모멘텀이 약해져 하반기로 가면서 삼성전자의 이윤이 줄어들 것"이라며 "전 사양에 걸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전략이 잘 먹혀들어가고 있더라도 마진 압력과 미국에서 하이엔드 휴대전화의 가격 하락은 필연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까운 시기에 또 한 번 시장 전망치의 하락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전망 보고서라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눈길이 가는 이유는 이번 2분기 실적 예측 대결에서 JP모간이 국내 증권사에 완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JP모간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실제 잠정치보다 불과 2천억원 많은 9조7천250억원으로 전망해 '족집게' 실력을 과시했다.

지난달 '보고서 악몽'을 한차례 경험한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이번에도 JP모간의 보고서가 달갑지 않을 것이다.

JP모간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갤럭시S4 출하량이 감소세를 보인 까닭에 삼성전자 실적이 2분기 정점을 찍고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를 210만원에서 190만원으로 내렸다.

이 보고서 한방에 삼성전자 주가는 급락했고 증시도 덩달아 요동쳤다.

다른 외국계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 직후 우울한 전망의 보고서를 냈다.

족집게 JP모간, 삼성전자에 또 우울한 보고서 관련 이미지

지난달 JP모간의 보고서 발표 이후 "시장이 실적 우려에 너무 과도하게 반응한다"는 견해를 냈던 다른 외국계 증권사들도 이번에는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노무라증권은 "높은 마케팅 비용과 기대보다 못한 한국에서의 갤럭시S4 판매로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며 "올해 삼성의 영업이익은 종전 기대치보다 낮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노무라증권은 전망치 수정을 삼성전자의 실적 관련 콘퍼런스 콜이 예정된 오는 26일 이후로 미뤘다.

노무라증권은 "모바일 사업의 줄어든 기대치를 고려해 이익 전망을 수정할 것"이라며 "거기에 따른 목표주가 조정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UBS는 아예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낮췄다.

UBS는 3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10조170억원으로 예상하며 종전 전망치(10조9천70억원)보다 6.8% 내렸다.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도 역시 이전보다 각각 4.6%, 3.1% 내린 39조6천억원, 45조8천억원으로 제시했다.

UBS는 "고급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이익 상쇄 효과가 커져 IM(IT·모바일)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점진적으로 약간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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