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후 3분과 착륙전 8분이 사고 위험 커

"'마(魔)의 11분'을 조심하라." 항공기 조종사들 사이에선 이륙 후 3분과 착륙 전 8분을 더한 '마의 11분'(Critical 11 minute)를 조심하라는 말이 안전수칙 이상으로 여겨진다.

또 이·착륙사고…항공기 마의 11분 주의보 관련 이미지

7일 오전(한국시각)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동체 후미가 활주로에 충돌한 사고도 착륙 중에 발생했다.

아시아나항공 OZ214편은 6일 오후 4시 35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7일 오전 3시 28분(현지시간 오전 11시28분)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착륙하다 동체가 활주로에 충돌하고 나서 활주로를 이탈해 기체가 파괴됐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비행기 착륙 예정 시간 2분여를 앞두고 사고가 난 것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비행기 착륙 8분 전에는 출력을 비행능력 이하로 떨어뜨리기 때문에 위기상황이 갑작스럽게 발생하더라도 기수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어 사고가 잦다.

1997년 8월 발생한 대한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도 미국 괌 공항 활주로를 바라보며 착륙하던 중에 발생했다.

80명이 숨진 1989년 대한항공 트리폴리공항 추락사고와 66명의 인명 피해가 난 1993년 7월 전남 해남군 마천부락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보잉 737기 사고도 착륙 직전 발생했다.

이륙할 때 사고 발생 가능성이 큰 것도 마찬가지다.

항공기는 이륙할 때 최대한 힘을 내야 하기 때문에 이륙 후 5분 내에 기체결함이나 위험상황을 발견하더라도 운항을 중단하기 어렵다.

1999년 4월 대한항공의 중국 상하이공항 추락사고도 이륙 직후 발생했다.

항공업계는 역대 항공사고 중 70∼80%가 이륙 후 3분, 착륙 전 8분 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다수 항공기 사고는 이륙하거나 착륙할 때 발생한다"며 "이·착륙 때는 긴급 위험상황이 발견돼도 대처가 쉽지 않아 조종사들도 가장 긴장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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