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매실·구례 산수유·청도 소싸움 등 곳곳 축제
다양한 체험·공연 프로그램에 볼거리·먹거리 풍성
  • 지난해 봄 매화꽃이 절정일때 광양 청매실 농원의 산책로모습
    개구리는 이미 깨어났지만 날씨는 아직도 쌀쌀하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왔지만 봄을 느낄 수 없다면 남쪽으로 내려 가는 것이 정답이다. 3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다양한 봄축제가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상춘객들의 마음을 흔든다.

    ▲광양 매실문화 축제

    섬진강 물길 따라, 매화꽃 향기 따라 봄은 찾아 온다. 봄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전라남도 광양 매화 문화 축제는 13일부터 21일까지 9일 동안 다압면 ‘청매실 농원’을 중심으로 열린다.

    15일을 전후해 만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매화꽃을 감상하며 매실음식 만들기, 매실씨 새총 쏘기, 새 봄 소망 연 날리기, 섬진강 나룻배타기 등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축제 기간 내내 계속되는 공연들을 즐길 수 있다.

    인근 옥룡사지에 펼쳐진 국내 최대 규모의 동백나무숲도 꼭 가봐야 하고 ‘마로 화적 천하일미’라 예부터 전해지던 광양숯불구이와 백운산 고로쇠를 맛보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구례 산수유 마을의 노란 꽃물결은 봄풍경의 절정을 보여 준다.

    ▲구례 산수유 축제

    지리산 남쪽 섬진강 자락에 꽃이 피는 순서는 매화-산수유-벚꽃이다. 다음달 벚꽃 만개 이전에 봄 정취를 즐기려면 18일부터 21일까지 전라남도 구례 지리산온천지구 일원에서 열리는 산수유꽃 축제를 찾는 것이 제격이다.

    반곡, 상위, 현천 등 산수유 군락지에는 벌써 부터 노란색의 물결들이 성급한 꽃망울을 터뜨리며 봄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계곡과 돌담길, 촌가 일대 수십만 그루의 산수유가 노오란 봄 안개가 피어오르듯 은은히 마을을 덮고 있는 모습을 배경으로 산수유꽃 길 소달구지·마차타기, 안화자 홍염염색 장인의 염색체험, 산수유 대형 족욕탕, 산수유꽃길 트래킹 등 축제 기간 동안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이 함께 펼쳐 진다.
    싸움소들의 뜨거운 한판 승부가 펼쳐지는 청도 소싸움 축제.

    ▲청도 소싸움 축제

    매년 3월이면 경상북도 청도는 후끈 달아오른다. 우직하고 순하기로 소문난 소들의 한판 힘겨루기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농한기 농부들의 여가 즐기기로 시작된 소싸움은 1999년부터 청도에서 본격적인 관광축제로 체계화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올해도 역시 3월 17일∼21일까지 닷새간 상설 소싸움경기장에서 싸움소들의 뜨거운 한판 대결을 감상할 수 있다.

    1톤에 달하는 육중한 몸집과 예리한 뿔을 들이대며 상대 소를 위협한다. 주인에게 충성을 다하는 소의 천성답게 주인이 옆에서 “이럇, 이럇! 싸워라!”를 연발하면 싸움소는 밀치기, 뿔걸이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며 최선을 다해 상대 소를 제압한다. 물론 힘겨루기를 하고 싶지 않다면 딴청을 부리거나, 밀린다 싶으면 그냥 머리를 돌려서 도망가면 게임아웃.

    전국의 내로라하는 싸움소들이 기량을 겨루는 청도소싸움은 언제 보아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열전이다. 모든 경기에는 반드시 승부가 있는 법. 출전선수를 잘 보고 우승소를 점쳐보는 것도 재미를 배가시킬 수 있다.

    인근에는 운문사,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 인기몰이 중인 와인터널 등도 봄나들이로 함께 둘러볼 만하다. 청정계곡에서 자란 한재미나리와 감 말랭이, 청도추어탕 등도 청도에서 맛보아야 할 추천 먹을거리다.

    스포츠월드 전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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