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 신의 저버려…공천장 줘도 찢어버릴 것"

   
▲ 19일 오전 민주당 제주도당 당사에서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예비후보인 우근민 전 제주지사가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지도부의 신의를 저버리는 행위를 비판하며 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가운데 흐르는 눈물을 훔치고 있다.
우근민 전 제주지사가 19일 민주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우 전 지사가 복당 16일만에 탈당을 결정한 이유는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자신의 '성희롱 전력'을 문제삼아 경선 참여 자격을 박탈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날 민주당 제주도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 의사를 밝힌 뒤, "저 우근민은 죽지 않는다"며 "무소속 신분으로 도민 여러분의 심판에 몸을 맏기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 지도부는 마녀사냥실 여론몰이가 휘몰아치자 '언제 복당을 요청했냐'는 식으로 얼굴색을 바꾸고 거짓말까지 했다"며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몰상식한 모습을 드러내며 정치적으로 저를 죽이려 했다. 신의를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신의를 저버린, 그래서 정략적 판단만 앞서는 분들에게서 공천장을 받는 것은 무의미해졌다"며 "당 지도부가 다급한 생각에 마음을 바꿔 제게 공천장을 준다 해도 찢어버릴 것이다. 신의와 정치 도의를 저버린 것이 얼마나 참혹한 결과를 빚는지 반드시 보여주겠다"고 '복수'를 다짐하기도 했다.

앞서 민주당 복당심사위원회는 만장일치로 우 전 지사의 복당을 결정했다. 그러나 우 전 지사의 '성희롱 전력'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자, 공천심사위원회는 17일 우 전 지사를 공천에서 배제키로 결정했다.

한편, 지역 기반이 탄탄한 우 전 지사의 탈당으로 민주당의 제주지사 선거 전략이 차질을 빚게 됐다. 더욱이 경쟁력 있는 후보로 평가되는 현명관 삼성물산 고문이 전날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제주지사 선거 판세가 한치 앞도 모르는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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