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명진 스님 주장 사실이라면 정계 은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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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이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에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외압이 있었다고 주장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야권이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민주당 박주선 최고위원은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는 종교지도자를 교체하라는 것은 국기를 흔드는 문제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를 통해서라도 이 문제를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상호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이런 저런 정황을 고려해 볼 때 안상수 원내대표가 거짓말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안상수 원내대표는 명진 스님을 몰아내거나 최소한 그 영향력을 축소시키기 위해 진행된 이 사건의 전모를 직접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유선진당 이상민 정책위의장은 성명을 내고 "이런 의혹이 사실이라면 충격 그 자체다. 헌법에 명시된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고 정교분리의 금기를 넘어선 종교개입 행동이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권력의 입김이 작용했는지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은당 김창수 의원은 별도의 성명을 통해 "명진 스님의 말이 사실이라면 안상수 원내대표는 대국민 사과와 함께 원내대표직을 물러나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명진 스님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안상수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직을 사퇴하는 것은 물론 종교인을 탄압하고 국민을 우롱한 책임을 지고 정계를 영원히 떠나라"고 말했고,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도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번 논란에 대해 명쾌하게 해명하지 못할 경우 반드시 정계에서 은퇴해야 할 것"이라고 보탰다.

앞서 명진 스님은 21일 일요법회에서 "지난해 11월 13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가진 아침식사 자리에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자승 총무원장에게 '현 정권에 비판적인 강남 부자 절 주지를 그냥 둘 수 있느냐'고 말했다고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안상수 원내대표는 "어떤 압력행사한 일이 없고, 당시 주지 스님이 누군지도 몰랐다"며 의혹을 강력 부인했지만, 안상수 원내대표의 발언을 명진 스님에 전한 김 모 거사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명진 스님의 이야기는 100% 사실"이라고 밝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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