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올해 첫 황사 경보가 내려진 것을 비롯해 올 봄 한반도에 극심한 황사가 불어 닥칠 가능성이 높아지며 눈병 등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리고 있다.

기상청은 올 봄에는 평균 황사 발생일수는 평년(3.6일) 보다 많을 것이며 중국 북부 고비사막, 황토고원, 내몽골 지역 등 황사 발원지의 기온이 평년에 비해 약 5~6도 가량 올라 강수량 또한 적을 것으로 예상돼 황사와 건조한 날씨로 인한 건강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건강과 공업, 항공, 교통, 어업 등의 분야에서 사전 예방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최근 온라인 마켓 등에서도 마스크나 공기 청정기와 같이 황사로부터 건강을 지켜주는 제품들이 인기몰이 중이라고 하다.

그런데 이러한 영향이 피부트러블을 치료하는 양방 및 한방 피부과에도 미치고 있다. 황사에 포함된 흙먼지, 석영, 카드뮴, 납, 구리 등의 중금속 성분들이 피부 모공에 깊숙이 들어가 염증이 가중되면서 여드름이 심해지는 등 피부 트러블을 겪는 환자들이 늘고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황사는 일반 먼지보다 입자가 훨씬 더 작아 세안을 해도 쉽게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여드름 피부를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 증상이 심해질 시에는 흉터를 남길 가능성도 크다. 황사가 모공을 막아 생긴 여드름은 피부에 2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따라서 황사가 심한 봄철에는 외출 후 부드러우면서도 세정력이 강한 클렌징 제품을 이용하여 황사 먼지를 꼼꼼하게 제거하고 하루 1500cc 정도의 생수, 과일, 채소 등의 섭취를 생활화해야 하여 보습을 유지하고, 유분이 없는 화장품을 사용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만약 여드름과 같은 트러블이 발생했다고 해서 일방적으로 짜 없애려고 하면 증상의 호전은커녕 트러블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윤앤송한의원 김용국 원장은 "황사가 불면 노출이 많은 눈이나 코, 기관지 등의 호흡기관, 피부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황사 발생 시에는 불필요한 외출을 되도록 삼가야 하며 실내에도 황사 먼지가 들어오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공기정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특히 평소 알레르기성 질환이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라면 더욱 더 이와 같은 사항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황사가 불어온다고 해서 외출을 안 할 수는 없다. 외출을 했을 경우의 주의사항을 숙지하여 황사로부터 건강을 지키도록 하자.

1. 황사를 피하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외출 전, 황사 예방용 마스크나 선글라스, 모자 등을 착용하는 것이 필수다.

2. 황사 속에 포함된 미세먼지는 잘 떨어지지 않으므로 외출 후에는 평소보다 더욱 꼼꼼하게 신체 구석구석을 씻어야 한다. 단, 이때 물의 온도는 미지근한 정도, 그리고 방법은 물로 눈이나 코 속을 꼼꼼히 씻어내는 것이 좋다. 만약 외출시간이 길어진다면 외부에서도 손을 자주 씻고 양치질을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

3. 오염물질의 배출을 위해서는 물을 수시로 마셔주는 것이 좋으며, 신선한 해조류나 채소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4. 황사로 인해 코나 목 등이 불편할 때에는 소금물 세척을 하면 진정효과를 얻을 수 있다.

5. 폐나 호흡기 등이 예민하거나 약한 경우에는 한방차 중 도라지차나 오미자차, 맥문동차 등을 상복하거나 영지, 더덕을 함께 끓여먹는 것이 좋다. 또한, 목이 칼칼하거나 목소리가 쉰 경우에는 모과차를 꿀에 타 먹고 약간의 감기 증상이 나타난다면 귤껍질을 말린 진피차가 도움이 된다.

6. 황사로 인해 피부 트러블이 나타난 경우에는 진정작용이 뛰어난 한방팩을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더불어 외출 후 얼굴이 화끈거리거나 가렵다면 녹차를 우린 물로 세안을, 그리고 약간의 피부 트러블이 생겼다면 어성초를 끓인 물로 세안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

7. 마지막으로 황사로 인해 눈이 충혈 되거나 결막염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경우에는 눈을 비비는 행동을 삼가고 즉시 치료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결명자를 끓인 물을 마시거나 차가운 녹차를 마셔주면 증상의 호전에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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