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은 17일 6·4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당안팎의 여론에 대해 "(그런 생각이) 완전히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해 6월 말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가 이날 귀국한 김 전 의원은 인천공항에서 "유학을 떠날 때는 출마에 부정적이었으나 당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원점에서 차분하게 당과 시민과 상의해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의원은 "당 지도부에게 귀국 인사를 하고 지역에 내려가 시민과 상의해 결정한 뒤 그에 걸맞게 (다음 행보를)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캠프의 공동선대본부장이었던 김 전 의원은 작년 5월 전당대회 당시 당권 도전이 유력시됐으나 대선 패배 책임론을 언급하며 불출마를 선언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김 전 의원은 지방선거 승리에 필요한 민주당의 전략을 묻는 말에 "뼈를 깎는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며 "막연하게 대통령과 여권에 대한 불만만으로 선거가 잘 되리라 기대하는 것은 안일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국민이 그런 모습의 야권을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자기를 던지는 절박함 없이는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에서 영입설이 나도는 것과 관련해서는 "나는 이미 민주당이라는 틀로 정치를 해온 사람으로서 당을 존중해야 한다"며 부정적인 뜻을 분명히 밝혔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만으로는 허약해 야권의 반등이 안 되는 상황에서 안 의원과 신당이 성공해야 한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그분들 뜻에 손뼉을 친다고 해서 (내가) 안 의원 측에 간다고 말하는 것은 정치를 희화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과 안 의원 측간 지방선거 연대 가능성에 대해 "양측이 분명히 서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며 "(양측이) 자기 입장과 논리가 선 다음에야 이야기가 될 수 있다"며 각개약진이 우선임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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