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속초시     © 윤지현 기자


강원 동해안과 산간지역에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닷새동안 1m가 넘는 '눈 폭탄'이 쏟아져 교통통제가 장기화하면서 산간마을이 사실상 고립되는 등 주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이날 오전 7시 현재 닷새간 미시령·진부령 109㎝, 강릉 100.5㎝, 삼척 77㎝, 동해 72㎝, 속초 69.5㎝, 대관령 65㎝, 평창 10㎝ 등의 적설을 기록했다.

전날 3t 가량의 눈사태가 발생한 데 이어 밤사이 20㎝가 넘는 눈이 더 내려 추가 눈사태가 속출한 미시령 요금소∼용대삼거리 구간은 제설작업으로 현재 14시간 넘게 전면 통제된 상태다.

경찰과 도로관리 당국은 이 구간 차량 통행을 진부령과 한계령 등으로 우회시키고 있다.

삼척시 미로면∼하장면을 잇는 댓재 구간과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456번 지방도 옛 영동고속도로 구간(대관령 옛길)도 월동 장구 장착 차량만 제한적으로 통행할 수 있다.

특히 경찰은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과 동해고속도로 전 구간에서 화물차량은 월동장구를 장착하고 운행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차질을 빚는 강릉과 속초, 동해, 삼척, 고성 등 6개 시·군의 30개 노선 시내버스 운행도 닷새째 단축 운행하고 있다.

시내버스 운행 차질이 장기화하면서 강릉 왕산마을 등 산간마을 주민들은 사실상 고립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1m 이상의 폭설이 내린 강릉 도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눈발이 약해졌다가 굵어지기를 반복할 뿐 그치지 않아 도로변에는 운행을 포기하거나 눈 속에 파묻혀 꺼내지 못한 차들이 즐비한 상태다.

제설차량이 진입하지 못하는 주택가 골목길에는 사람만이라도 다닐 수 있도록 주민들이 만들어 놓은 일명 '토끼 길' 통행로가 만들어졌다.

▲ 강원도 속초시     © 윤지현 기자


강릉, 양양, 속초, 고성, 삼척 등 5개 시·군 41개 초·중·고가 10일 휴업하기로 했다.

또 강릉 율곡중학교와 삼척 장원초교 등 10개 학교는 개학식과 졸업식을 연기했다.

속초 설악산과 평창 오대산 국립공원은 주요 등산로의 입산을 전면 통제했다.

도 재난안전상황실에 따르면 이번 폭설로 강릉시 안현동 양식장 내 비닐하우스가 무너져 내렸고, 양양군 서면 서림리 도로공사 현장의 '함바식당' 지붕도 눈 무게를 견디지 못한 채 무너지는 등 10일 오전 7시 현재까지 닷새간 강릉 4곳·양양 1곳에서 비닐하우스 등 건물 5동이 붕괴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눈이 그치고 조사를 본격화하면 피해 규모는 늘어날 전망이다.

강원도와 동해안 지역 각 시·군은 밤사이 제설 인력과 장비를 투입, 염화칼슘과 모래를 살포하는 등 제설작업을 벌였다.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동해안과 산간에 10∼20㎝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곳에 따라 11일 오전까지 1∼5㎝의 눈이 더 쌓이는 곳도 있겠다.


[중앙뉴스 / 윤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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