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직접 비행 인도…중형차 1만 6000대 수출 효과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i가 인도네시아 공군 전투기 조종사 훈련을 위해 실전 배치를 완료했다. 사진은 T-50 계열 항공기 중 하나인 FA-50 경공격기의 이륙 모습.(사진=국방일보)

한국과 인도네시아 방산협력의 상징인 국산초음속 고등훈련기 T-50i가 인니 공군 전투기 조종사 훈련을 위한 실전 배치를 마쳤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3일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 주관으로 자카르타 할림 비행장에서 ‘T-50i 전력화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도요노 대통령을 비롯해 푸르노모 유스기안토로 국방장관 등 인도네시아 정부·군 관계자들과 이용걸 방위사업청장, 성일환 공군참모총장,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하성용 사장 등 한측 인사들이 참석해 양국 방산협력의 한 단계 도약을 축하했다.

특히 우리 측은 인도를 완료한 T-50i의 안정성을 보장하는 항공기 감항인증서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KAI의 하 사장은 “앞으로 인도네시아가 T-50i를 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후속지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2011년 인니와 4억 달러 규모의 T-50 계열 초음속 항공기 16대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9월부터 지난 1월까지 직접 비행으로 인도를 마친 바 있다.

T-50i 인니 수출로 우리나라는 세계 6번째 초음속 항공기 수출국이 됐다. KAI는 이 수출을 통해 중형차 1만6000대 수출과 맞먹는 6억5000만 달러의 생산유발 효과와 1억7000만 달러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 7700명의 신규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최초로 이뤄진 직접 비행 방식의 인도도 우리에게 큰 경험이 됐다는 평가다. T-50i는 한 번에 두 대씩 8회에 걸쳐 대만과 필리핀 등 3개국을 경유해 7시간가량 소요되는 5700㎞를 날아갔다. 인도 기간 중 발생한 슈퍼 태풍 등 기상악화와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확대 선포와 같은 외부 환경 변화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기도 했다.

T-50i와 더불어 잠수함과 경전차 수출 등을 통해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의 방산협력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빈방문해 ‘국방분야 협력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는 한국형전투기(KFX) 사업도 함께하고 있다. 인니는 탐색개발비의 약 20%를 부담하며 본격적인 체계개발을 협의하고 있다. 한국과 인니는 KFX/IFX 사업을 통해 양국이 원하는 전투기를 공동개발함으로써 자국 전투기 소요를 독자적으로 충족하고 항공산업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용걸 방사청장은 “T-50i는 양국 우호관계 증진과 방산협력 활성화의 상징”이라며 “양국이 단순한 협력을 넘어 상생의 관계로 더욱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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