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당은 13일 6·4 지방선거 구청장 및 시의원 후보 공천에서 다면평가 등을 통해 현역 구청장과 시의원 20% 이상을 교체키로 했다.
서울시당의 이 같은 결정에 따라 다른 지역에서도 대대적인 현역 물갈이가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정치연합 서울시당 오영식 이계안 공동위원장과 이목희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엄격한 기준과 원칙, 민주적 경선 등을 통해 당의 정체성에 부합하고 능력과 자질, 도덕성을 갖춘 최적·최강의 후보를 공천할 것"이라면서 개혁공천을 강조하며 이런 방침을 밝혔다.

서울시당은 현역 구청장에 대해선 지난 4년간 구정에 대한 만족도 및 재출마시 지지도를 전화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으로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현역 구의원의 경우 당원 및 구의원, 지역위원장 평가 등을 각각 실시해 이를 지수화한 평가모델을 이미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목희 위원장은 "필요하다면 공천을 신청하지 않은 지역이라고 하더라도 참신한 인물을 찾아 모셔와 공천할 생각도 있다"며 전략공천 가능성도 열어뒀다.

현재 서울시내 25개구의 구청장 가운데 새정치연합 소속은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고재득 성동구청장을 포함해 19명이고, 시의원의 경우 전체 109명 가운데 새정치연합 소속은 77명이다.

이에 따라 구청장은 3∼4명, 시의원은 15명 안팎에서 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는 서울시의 경우 현역 단체장이 1명 밖에 없어 물갈이 자체가 이뤄질 수 없는 상태였으며, 전략공천도 차성수 금천구청장 1명에 대해서만 이뤄졌다.

서울시당의 이러한 현역 대규모 교체 방침을 둘러싸고 공천 과정에서 구 민주당과 안철수 공동대표측 인사간 지분싸움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어떤 계파에 속하든 특정 정파에 속했다는 점은 아무런 고려요소로 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당은 구 새정치연합 출신 인사들이 출마한 지역에 대해서는 경선 과정에서 당원투표는 배제하고 '공론조사 50%+여론조사 50%' 등의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당은 오는 15∼19일 공천 신청자를 모집, 내달 3일까지 공천심사, 11일까지 경선을 완료, 내달 14일 후보 선정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서울시당은 "자질과 능력을 갖춘 새로운 인물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며 특히 호남지역에서 전략공천 등을 통해 과감한 인물교체가 이뤄질 수 있도록 결단해달라고 당 지도부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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