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소방본부(본부장 이갑규)는 지난 6월 20일, 제394차 민방위의 날을 맞아 긴급차량 출동훈련을 실시했다.

지역 내 4개 소방서 25개 출동분대(소방관 163명, 소방차량 55대)가 목표 현장까지 도착하는 훈련에 참가했다.

대상 건물까지 골든타임인 5분 내에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된 이번 훈련은, 시민들에게 긴급출동 차량에 대한 「길 터주기」의 필요성을 홍보하면서 양보운전 문화의 확산을 목적으로 실시됐다.

응급환자에게 5분은 골든타임이다. 심정지 또는 호흡곤란 환자는 4 ~ 6분 이내 응급처치를 받지 못할 경우 뇌손상이 시작되어 소생률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화재시에도 5분의 골든타임을 적용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후 5분 이상 경과 시에는 화재의 연소 확산속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인명구조를 위한 구조대원의 건물진입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긴급출동훈련 결과, 총 25개의 출동분대가 각자의 목표 건물까지 도착하는데 걸린 시간은 평균 4분 09초였다.

결과적으로 5분이라는 골든타임을 지켜냈기에 성공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그 이면을 살펴보면 그렇지 못하다.

우선 민방위 훈련과 동시에 실시되어 경찰의 교통통제나 구․군의 협조가 있었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의 단축이 가능했다.

그리고 25개 출동분대 중 골든타임을 지킨 곳은 16개 출동대로 64%에 그쳤고, 나머지 9개 출동대는 골든타임을 완수하지 못했다.

평균 4분 09초의 시간은 골든타임 안에는 들지만, 평균 출동거리가 2.1km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결코 빠른 시간은 아니다. 따라서 시민들의 소방차 길 터주기 참여의식이 절실하다.

또한, 북구나 울주군의 경우 면적이 넓어 그만큼 골든타임을 지킨다는 것은 쉽지 않다. 119안전센터로부터 5km 떨어진 곳으로 출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10분이 넘는다고 볼 수 있다.

시간대이면 화재진압이든 응급처치이든 현장대응의 결정적 타이밍을 이미 놓쳐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1월부터 지난 5월 말까지, 울산 관내 소방서별 화재현장 5분 내 도착률을 살펴보면 이와 같은 우려는 금방 현실이 된다.

남구와 동구는 관할 면적이 적어 해당 남부소방서와 동부소방서의 골든타임 현장 도착률은 각각 82%와 73%를 차지하고 있다.

울주군 일부만을 관할하고 있는 온산소방서의 경우도 74%의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중부소방서는 골든타임 도착률이 50%에 불과하다.

중부소방서의 경우 중구와 북구, 그리고 울주군 일부를 담당하고 있어 관할면적이 가장 넓다. 그만큼 5분 이내에 현장도착하는 비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북구 지역은 최근 빠른 도시발전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확장추세여서 이 지역의 소방수요는 더욱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완책 마련이 요구되는 바이다.

울산시는 북구 지역에 119안전센터를 신설하여 이 지역의 소방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긴급차량의 현장 도착 시간을 줄이기 위해 방안을 모색 중이다.

소방본부 이성태 예방구조과장은 “안전은 더 이상 공공 서비스 의존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면서 “당장 사이렌을 울리며 출동하고 있는 소방차와 구급차에게 길을 양보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생명의 시간, 「골든타임」은 소방의 특정임무가 아니라 시민 모두가 지켜나가야 할 「생명의 시간」이기 때문”이라며 시민 스스로 안전의식을 높이고 동참함으로써 안전한 사회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앙뉴스/박미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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