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이르면 7일 당직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출신 3선 유승민 의원의 사무총장직 고사로 지연된 인사를 최대한 이른 시일안에 마무리, 쇄신과 민생경제 행보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인 셈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유승민 의원이 최고 적임자라고 생각했지만 현재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다른 인물을 물색하고 있다"면서 "이르면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하는 것을 목표로 작업을 서두르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르면 7일 늦어도 11일까지는 당직 인선을 완료할 것"이라며 "하루이틀 지연되더라도 탕평과 쇄신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는 인물을 고루 인선해 최고위원단과 상의를 거쳐 최종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무총장 후보론 현재 최고위원 가운데 대구·경북(TK) 출신이 없는 점을 감안해 TK출신 3선인 김태환, 장윤석, 서상기, 정희수 의원이 물망에 올라 있으며, 재선급까지 기준을 낮춰 적임자를 물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개혁성 측면에서 수도권 중진을 사무총장에 기용하는 방안 또한 유력한 대안으로 부상중이다. 거명되는 인사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4선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사무총장을 한 차례 지낸 정병국 의원, 평택갑이 지역구인 원유철 의원, '전략통'으로 분류되는 심재철 의원등이 거론된다.

제1사무부총장 후보군으로는 김세연 의원의 유임설을 포함해 강석호, 이학재, 김성태, 유일호 의원 등 재선급 이름이 두루 나온다.

또 수도권 사무총장을 전제로 지명직 최고위원 두 자리중 하나를 TK몫으로 배려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기 국회부의장을 지낸 포항 출신 4선 이병석 의원이 유력한 후보다.

순천·곡성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며 파란을 일으킨 이정현 의원은 꾸준히 거론된 호남몫 최고위원 대신 새누리당의 '서진정책'을 진두지휘할 수 있는 실질적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가 구상중인 '정치 아카데미' 호남분원 원장이나 별도 지역화합 특위를 설치해 위원장을 맡기는 방안 등이 나온다.

호남몫 최고위원으론 현재 전남도당위원장인 주영순 의원이 후보로 거론된다. 아예 호남출신 외부 명망가를 영입하는 것도 함께 고려중이라고 한다.

다만 최고위원 두 자리를 모두 지역을 고려하되 경제와 혁신을 담당할 수 있는 외부 인사를 영입, 아예 당에 새 바람을 몰고오는 방안도 측근들 사이에선 언급된다.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경우 전·현직 의원을 기용하기보다는 외부 정책 전문가를 영입하는 쪽으로 기울었다고 한다.

전당대회에서 김무성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권오을 전 의원은 특보단장을 맡아 지근거리에서 김 대표를 보좌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대변인은 현재 박대출, 민현주 대변인의 유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재선의 김영우 의원을 추가로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당직인선을 마무리하는 대로 기존 비대위 체제인 혁신위원회를 확대재편한 혁신특위와 경제살리기특위를 구성, 두 축을 중심으로 당헌당규 개정과 공천제도 개편을 포함한 당 쇄신과 민생경제살리기를 병행할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여야 모두 다음 총선과 대선을 염두에 두고 이제부터는 혁신과 쇄신 경쟁에 들어가지 않겠느냐"면서 "당직개편을 마무리하는 대로 당 체제를 전면 개편해 쇄신과 경제살리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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