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윤지현 기자] 팬택이 결국은 법정관리(기업회생작업)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팬택은 이동통신사들이 팬택 스마트폰 추가 구매에 난색을 표시함에 따라 제품 판로가 막혀 추가 매출이 없는 상태이고 11일 전자채권 200억원 가량의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팬택은 자금 확보를 위해 이동통신3사에 약 900억원 상당의 13만대의 단말기 구매를 요청했지만, 이통사들은 보유하고 있는 재고물량을 이유로 구매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팬택이 다음 주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되면 550여개의 협력업체들 역시 줄도산할 가능성이 높다. 팬택 협력사 중 이미 3곳은 금융권으로부터 가압류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팬택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1개월 이내에 개시 여부를 판단하고 자산·채무 실사를 거쳐 회생이나 청산을 판단한다. 이경우 업계에서는 팬택의 회생절차에 대해 회의적이다. 워크아웃 상태에서도 단말기 구매를 거부한 이통3사가 법정관리 상태인 팬택의 단말기를 구입할 확율은 더더욱 희박하기 때문이다.

만약 법원이 청산을 결정할 경우 팬택 사옥 등 팬택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자산은 매각되며 이 금액은 은행과 이통3사, 협력사 등이 채권액 비율에 따라 나눠 갖게 된다. 팬택의 빚은 총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법정관리 신청 시기는 전자채권 만기 일정 등을 고려해 이르면 8일, 늦어도 다음 주가 될 전망이다.

벼랑 끝에 선 팬택이 기사회생 하더라도 생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국내에서는 삼성과 LG라는 걸출한 상대가 있고, 해외에는 애플이 건재한데다 최근 중국 샤오미, 화웨이 등 신흥강자들이 부상하고 있어 경쟁이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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