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병원 관리자 부주의로 질산 1ℓ 유출" 인명피해 없어

 

 

 

서울 송파구 가락동 경찰병원에서 유독물질인 질산이 유출돼 환자와 병원관계자 등 수백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경찰병원 2층 임상병리실에서 질산을 폐기하기 위해 플라스틱 용기에 옮기던 중 질산이 유출됐다.

 

병원 측은 2층에서 질산이 유출된 직후 환자들과 병원 관계자들을 대피시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환자 250명과 일반인 30명이 대피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남문현 송파소방서장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2층 임상병리과에서 질산을 취급하는 담당자의 부주의로 7ℓ 중 1ℓ가 누출됐다”며 “사고 원인은 용기 파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 서장은 “어떤 경로로 용기가 파손됐는지는 추후 조사를 통해 밝혀질 예정”이라며 “사고가 발생한 즉시 병원 측이 환자들을 대피시켰고, 13분 만에 상황이 종료됐다”고 전했다.

 

그는 “공기 중에 질산이 유출될 경우 2ppm 이상일 때는 대피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며 “수습 결과 건물 내에는 1.5ppm의 질산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환자들을 다시 병실로 들여보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질산은 공기보다 무거워 낮은 방향으로 가라앉는 성질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흡입할 경우 체내에서 장내 세균 및 음식물과 반응해 발암물질의 일종인 니트로사민을 생성해 위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 남 서장은 “기관지와 폐조직이 손상될 경우를 대비해 건물 내에 있는 모든 인원이 대피했다”고 전했다.

 

경찰병원은 현재 질산 40여병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출된 질산은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모래로 덮여진 상태다. 오후 1시 현재 환자들은 모두 병실로 복귀했다.

 

한편 현장에 출동한 경찰 관계자는 "안전을 위해 대피를 시켰을 뿐, 큰 사고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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