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YTN캡쳐)    

 

[중앙뉴스=김종호기자] 경비원이 주민에게 폭행당하고 오히려 자신을 때린 주민에게 사과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말 주민의 폭언에 시달리던 아파트 경비원이 분신해 숨지는 등 경비원 수난시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60대 아파트 경비원이 30대 주민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하지만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피해를 본 경비원에게 오히려 사과하도록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4일 저녁 8시 반쯤 광주광역시 북구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65살 조 모 경비원이 30대 주민에게 폭행당해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YTN이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민에게 멱살을 잡힌 뒤 밀려 넘어진 조씨는 허리와 목에 통증이 생겨 전치 2주의 진단을 받고 입원했다.

 

사건은 경비실에 보관된 택배를 찾아가라고 몇 차례 전화를 걸어 재촉한 데서 비롯됐다.

 

조씨는 YTN에 “무조건 와서 폭행하는 거예요, 멱살을 잡으면서. 가만히 서 있는데 와서 발로 차버리면서”라고 말했다. 동료 경비원은 “흥분돼 얼굴이 벌겋고 신세 한탄만 하고 있더라고요”라고 전했다.경비원을 폭행하고도 화가 덜 풀린 주민은 조씨를 해고하라며 관리사무소에 전화까지 걸었다.

 

이에 관리사무소측은 오히려 경비원에게 사과를 요구해 결국 조씨는 자신을 때린 주민에게 용서를 구해야 했다.

 

이 사건은 현장을 목격한 아파트 주민이 입주민 카페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하지만 경비원을 폭행한 30대 남성은 자신은 폭행한 적이 없다며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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