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년 전, 지방 발령 등 불이익 당해

[중앙뉴스=오은서 기자] 서지현 검사는 과거 안태근 전 검사로부터 성추행 당한 사실을 뉴스룸에서 폭로했다.

(사진=뉴스룸 캡처)
서지현 검사가 과거 안태근 전 검사에게 성추행 당한 사실을 뉴스룸에서 폭로했다. (사진=뉴스룸 캡처)

서지현 검사는 “지난 2010년 10월경 한 장례식장에 참석했고, 거기에 안태근이 동석했다. 내가 바로 옆자리에 앉게 됐는데 옆자리에 앉아 허리를 감싸안고 엉덩이를 쓰다듬는 행위를 상당 시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 검사는 공공연한 장소에서 갑자기 당한 일로 모욕감과 수치심이 컸지만 간부들에게 사과를 받는 선에서 정리가 됐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가해자로부터는 사과 받지 못한 사실을 밝히며 이를 폭로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서 검사는 이 진실을 입증하고자 지난 29일 '뉴스룸'에 출연하며 사실관계를 더욱 명확히 했다. 서 검사는 주변에서 피해자가 직접 이야기해야 진실성에 무게가 실리기때문에 용기를 내서 출연했다고 밝혔다.

특히 서 검사는 안태근에게 성추행을 당한 후 어떠한 사과, 연락 등도 받지 못했다면서 2014년엔 사무감사에서 검찰총장 경고를 받았고 2015년엔 원치 않는 지방발령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알아보던  서 검사는 인사발령 배후에 안태근이 있었다면서 "안태근 검사의 성추행 사실을 당시 최교일 법무부 검찰국장이 앞장서서 덮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현재 최교일은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다.

이와 관련해 가해자로 지목된 안태근 검사는 이 사건에 대해 오래 전 일이고 문상 전에 술마신 상태라 기억이 없다며 그런 일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서 검사를 강제 추행한 안태근은 지난해 대구고등검찰청 차장검사로 취임 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돈 봉투 만찬' 사건에 연루됐고, 이후 자리에서 물러났다. 

서 검사는 피해자가 입다물고 있으면 개혁이 일어나지 않는다며, 성실하고 당당하게 근무하면 피해를 당하지 않고 검찰조직도 개혁될 것이라고 믿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며 안타까운 현실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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