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로고(사진=삼성증권홈페이지)
삼성증권 로고(사진=삼성증권홈페이지)

 

[중앙뉴스=신주영기자]삼성증권이 10일 '유령주식' 사태의 여파로 사흘 연속 하락했다.

삼성증권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4.44% 내린 3만5천550원에 장을 마쳤다.

앞서 삼성증권은 유령주식이 시장에서 대거 거래된 지난주 금요일인 6일 주가가 3.64% 떨어진 데 이어 이번 주 월요일인 7일에도 3.00% 하락했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의 시가총액(종가 기준)이 3조1천740억원으로 사태 전인 5일(3조5천540억원)과 비교할 때 3천800억원이 줄었다.

삼성증권 사과문(사진=삼성증권 홈페이지)
삼성증권 사과문(사진=삼성증권 홈페이지)

 

삼성증권은 지난 6일 우리사주에 대해 주당 1천원의 현금배당 대신 1천 주를 배당해 실제로 발행되지 않은 주식 28억 주를 직원들의 계좌에 잘못 입고했고 직원 16명이 501만2천 주를 시장에 내다 파는 '모럴해저드'를 보였다.

이같은 대량 매도에 삼성증권 주가는 한때 11% 급락했고 일반 투자자의 피해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해당 직원 16명은 대기발령 상태고, 회사는 이들을 대상으로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

배당착오 사태를 활용해 매매차익을 거두려 한 임직원 숫자가 16명을 넘어서게 되면 삼성증권의 신뢰도는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령주식이 배당되고 거래된 셈이어서 내부통제 및 주식거래 시스템의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삼성증권을 규제하고 공매도를 금지해 달라는 청원이 제기돼 이날 현재 이미 20만명을 넘어섰다.

삼성증권에 대한 금융감독 당국의 중징계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확산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전날부터 삼성증권에 대해 특별점검을 벌이고 있으며 11∼19일 현장검사도 할 예정이다.

구성훈 삼성증권 대표(사진=한국경제tv캡쳐)
구성훈 삼성증권 대표(사진=한국경제tv캡쳐)

 

구성훈 삼성증권 대표 "피해자 보상 빠르게 내놓을 것"


구성훈 삼성증권 대표가 우리사주 배당 사고 관련 투자자들의 피해 시점을 빠르게 내놓겠다고 10일 밝혔다.

구 대표는 이날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연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피해자 보상과 관련해 시한을 정하지 않고, 신청하면 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법리적인 것을 떠나 워낙에 심려를 끼쳐드려 가능하면 신속하게 피해자 입장에서 보상하도록 할 것"이라며 재차 "투자자는 물론이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하고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보상 기준 등에 대해 "최종안을 내놓기 전에 (금융)감독당국과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이르면 오늘, 내일이라도 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고 정해지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배당착오 사태와 관련해 투자자 민원접수 및 피해보상 응대를 위한 '투자자 피해구제 전담반'을 설치하고 전날부터 피해 사례를 접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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