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평양 농구 경기 ·· 김정은은 ‘신의주’에
마지막 평양 농구 경기 ·· 김정은은 ‘신의주’에
  • 박효영 기자
  • 승인 2018.07.06 0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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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 북중 접경지역에서 경제 개발 구상, 마지막 남북 농구 대결 여자는 남측이 남자는 북측이 승리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은 농구장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농구광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은 아쉽게도 5일 평양에서 열린 마지막 남북 농구 시합을 관전하지 않았다. 최근 북한과 중국의 접경 지역을 자주 시찰하고 있는데 이날도 신의주 경제특구를 방문하는 일정 때문에 의미있는 농구 대잔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이다.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고려 호텔에서 만나 “국무위원장께서 지방 현지 지도길에 계신다. 오늘 경기도 보시지 못 할 것 같다”며 최고 지도자가 관람하지 못 하는 것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섬유와 종이 등을 생산하는 신의주화학섬유공장을 시찰하며 "공장 책임일꾼들이 주인 구실을 똑똑히 하지 못하고 있다"고 엄하게 질책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정은 위원장이 섬유와 종이 등을 생산하는 신의주화학섬유공장을 시찰하며 "공장 책임일꾼들이 주인 구실을 똑똑히 하지 못하고 있다"고 엄하게 질책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무래도 김 위원장은 4월20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핵·경제 병진 노선을 수정하고 경제 건설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천명했던 만큼 대내외적으로 경제 개발을 준비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북미 비핵화 협상, 북중 경제협력, 남북 경제협력을 위한 접촉이 동시에 진행되는 시점에서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가 완화되면 바로 경제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김 위원장은 공개적으로 세 번이나 북중 접경지역을 시찰했고 특히 6월30일에는 북중 황금평 경제특구로 지정된 평안북도 신도군 갈대종합농장을 방문했다.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는 전날 남북 혼합팀의 대결에 이어 남북 맞대결이 펼쳐졌다. 남과 북이 아닌 청팀(남한)과 홍팀(북한)으로 겨뤘고 여자는 청팀이(81 대 74) 남자는 홍팀이(82 대 70) 이겼다. 결과적으로 남북은 1승1패 동률이었고 친선을 도모하는 화합의 장이었음에도 경기는 치열했다. 북한 인민들이 관중석을 채웠지만 홍팀만을 응원하지 않고 청팀에게도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경기가 끝나고 남북의 선수들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불렀다. 

경기가 모두 끝난 뒤 남측 박하나 선수와 북측 리정옥 선수가 포옹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경기가 모두 끝난 뒤 남측 박하나 선수와 북측 리정옥 선수가 포옹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경기가 모두 끝난 뒤 남북선수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한 달 남은 상황이고 여자 농구는 남북 단일팀이 확정됐다. 아직 감독은 미정이지만 선수들은 선발전이나 다름없는 경기에서 더욱 열심히 뛰었다. 역시 2017 아시안컵 득점왕을 거머쥔 홍팀의 로숙영 선수가 32득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남자 농구는 화려한 고급 기술의 연속이었다. 30득점으로 활약한 홍팀의 리철명 선수가 돋보였다. 남북 남자 농구는 북측이 역대 4전 전승을 거둬 한 수 위의 실력임을 입증했다.  

경기가 끝나고 저녁에는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최휘 노동당 부위원장(국가체육지도위원장)이 남측 방북단을 초대해 환송만찬을 열었다.

최 부위원장은 만찬사를 통해 “경기에서는 승자와 패자가 있어도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하나의 강토에서 행복하게 살아보려는 자주 통일의 길에는 승자와 패자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조명균 장관은 “남북 선수들 간의 우정이 아주 빠른 속도로 깊어진 것 같다. 지금 여러분의 모습이 바로 민족의 힘이고 스포츠의 힘”이라며 “남과 북도 선수들처럼 함께한다면 화해도 평화도 통일도 더욱 확고해지고 성큼 다가올 것”이라고 화답했다.

4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첫 번째 농구 경기에서 조명균 장관(가운데)과 최휘 부위원장(오른쪽),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4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첫 번째 농구 경기에서 조명균 장관(가운데)과 최휘 부위원장(오른쪽),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편, 남북의 체육 교류는 계속된다. 

이날 자정이 가까운 시각 평양 고려호텔 2층에서 막간을 이용한 남북 체육실무회담이 열렸다.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원길우 북한 체육성 부상을 비롯 각각 5명씩 모였는데. 북측은 대전에서 열리는 국제탁구연맹(ITTF) 코리아오픈(5월17일~22일), 창원에서 열릴 사격세계선수권대회(8월31~9월15일)에 참가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날짜가 확정된 건 아니지만 가을에는 서울에서 한 번 더 농구 경기가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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