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강기정·윤도한’ ·· 청와대 2기 비서라인에 대한 ‘혹평’
‘노영민·강기정·윤도한’ ·· 청와대 2기 비서라인에 대한 ‘혹평’
  • 박효영 기자
  • 승인 2019.01.09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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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비서 인사들 전부 좋은 평가보다는 나쁜 평가, 친정체제 비판, 정의당도 비판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대통령을 제외하고 사실상 청와대에서 비서실장의 위세는 2인자에 가깝고 역할과 권한도 막중하다. 그런 비서실장 자리에 노영민 중국대사가 정식으로 임명됐다. 

노영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은 8일 오후 청와대에서 “사실 나는 많이 부족한 사람이다. 그러다 보니까 참 두렵기도 하다. 그 부족함을 경청함으로써 메우려고 한다. 어떤 주제 등 누구든 어떤 정책이든 가리지 않고 경청하겠다라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2기 청와대 비서라인의 핵심인 노영민 비서실장.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먼저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청와대)

노 실장은 명실상부 친문재인계 인사다. 이미 문재인 대통령이 2012년 18대 대선 후보로 임했을 때 보좌 총책을 맡았고 2017년 19대 대선 때도 캠프 조직본부장을 역임했다. 비서실장이라는 자리 자체가 갖는 위엄이 있는데 노 실장은 친문이기 때문에 더더욱 겸손과 경청에 초점을 맞춰 첫 인사말을 냈다고 보여진다. 대통령과 가까운 실세 중의 실세가 됐지만 겸허하게 직을 수행하겠다는 것이다.

노 실장은 “정말 우리 비서실에 근무하는 모든 사람이 되새겨야 할 그런 사자성어가 춘풍추상(타인은 부드럽게 대하고 자신에게는 엄격하게 함)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실장이 됐든 수석이 됐든 비서일 뿐인 것”이라며 “그것을 항상 잊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물러나는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노 실장에 대해 “국회 중소기업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간사, 산업통상자원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폭넓은 의정 활동을 통해서 탁월한 정무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국회에서 다년간 신성장산업포럼을 이끌고 만들어온 산업 경제계를 비롯한 각계의 현장과의 풍부한 네트워크 및 소통 능력이 강점이다. 기업과 민생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혁신적 포용국가의 기반을 튼튼히 다져야 할 현 상황에서 대통령 비서실을 지휘할 최고의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어 “기업 및 민생 경제 활력이라는 올해 국정 기조를 성공적으로 완성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가 가장 곤란해하는 지점이 경제 불황이고 지지율 악화 역시 민생이 어렵기 때문이다. 비서라인의 총책 역시 문 대통령 입장에서 경제통을 선택하고 싶은 배경으로 읽혀진다.

정청래 전 의원은 7일 방송된 MBN <판도라>에서 “(비서실장 선임을 하는 것에) 럼스펠드 원칙이 있다.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아니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부가적인 조건이 필요하다. 대통령과의 신뢰관계가 있어야 한다. 아니라고 말해도 저 사람이 나를 위해서 하는 것이구나 하는 신뢰관계가 있어야 한다. 전문용어로 연조가 좀 있어야 한다. 같이 지낸 세월. 그래야 서로의 히스토리를 알고 얘기할 것 아닌가. 내가 봤을 때는 (노 실장은) 자기 정치를 하지 않는 사람이다. 대통령이 갈 때 항상 한 발 뒤에 가 있고 앞에 나가거나 그러면 안 되지 않은가. 약간 겸손하고 온화한 성격”이라고 호평했다.

왼쪽부터 물러나는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과 한병도 전 정무수석 그리고 신임 강기정 정무수석이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청와대)

신임 정무수석으로는 강기정 전 의원이 임명됐다. 

강 수석은 “실은 대통령께서 2015년 당대표할 때 (내가) 정책위의장을 맡았을 때 공무원 연금이라고 하는 정말 손에 들기도 싫은 이런 이슈를 나름대로 215일 동안 다뤘다”고 밝혔다.

정무수석의 역할에 대해서는 “정책에 민심의 옷을 입히는 것이다. 정책이 날것으로 막 다니거나 국민들과 때로는 충돌하거나 때로는 국민들이 이해 못 하는 그런 것을 나도 한 3년여 밖에서 지켜보게 됐다. 대통령의 뜻을 잘 국회에 전달하고 국회의 뜻을 또 역시 대통령께 잘 전달하는 것이 내 역할이지 않을까”라고 규정했다.

임 전 실장은 “정무적 조정 능력을 바탕으로 여야 간의 협상은 물론 공무원 연금 개혁, 기초노령연금법 제정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타협을 이뤄내는 남다른 능력을 보여준 정치인”이라며 “특유의 책임감과 검증된 정무 능력을 바탕으로 국민, 야당, 국회와 늘 소통하고 여야정 상설협의체의 성공적 운영 그리고 협치를 통한 국민 대타협의 길을 여는데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강 수석을 평가했다.

문제는 강 수석이 과거 국회 내에서 두 번이나 폭력 사태에 휘말린 적이 있었다는 점이다. 

뭔가 다 이유는 있다. 야당 의원으로서 예산안을 강행 처리하려는 당시 한나라당에 화가날 수 있고(2010년 12월8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과보호하기 위해 대형 버스를 세워놓고 지키고 있는 청와대 경위에게 화가날 수도 있다(2013년 11월18). 하지만 정무수석은 야당과 소통하는 것이 핵심 역할인데 분에 못 이겨 폭력을 사용했던 인사에게 그런 임무 수행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 있다.

(사진=청와대)
윤 전 수석이 윤 수석에게 조언을 건네고 있다. (사진=청와대)

과거 홍보수석으로 불렸던 국민소통수석도 교체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에 이어 언론인 출신인 33년차 윤도한 전 MBC 기자가 임명됐다. 윤 수석은 방송사 최초로 삼성의 불법 경영권 승계를 보도했을 만큼 권력에 맞서 저널리즘을 수행했던 존경받는 언론인이었고 2017년 MBC 사장에 도전했지만 현 최승호 사장에 밀려 2018년 명예퇴직했다. 

보수 정권에서 방송장악 저지 투쟁에 앞장섰던 이용마 MBC 기자는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 수석에게 “정치권으로 옮겨간 것을 이전의 다른 선배들의 모습과 다르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그의 삶의 족적 때문이다. 그가 MBC에서 그동안 기자로서 보여줬던 모습이나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 그리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의 시각을 계속 견지한다면 자신의 직무를 훌륭히 해낼 것이다. 단순히 권력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건전한 비판은 적극 수용하고 비난을 위한 비난은 잘 걸러낼 것이다. 그의 새로운 출발에 축복을 기원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하지만 고승혁 jtbc 기자는 8일 페이스북에서 “(기자도 정치를 할 수 있지만) 정권을 홍보하는 자리로 가는 건 아니라고 본다. 김의겸 대변인도 그렇고 윤도한 수석도 그렇고 도대체 민경욱 전 대변인이랑 뭐가 다른가 싶다. 민주당이랑 청와대를 지적하는 게 아니다. 정권 입장에서야 언론에 능통한 홍보인을 얻는 게 나쁘지 않으니 부를 수 있다”며 “거기 가기로 결정한 기자의 마인드가 아쉽다. 아예 지역구에 출마해서 스스로의 정치적 비전을 보여주고 인정받는 게 낫지 청와대를 홍보하러 가는 건 진짜 양보할 지점이 1도 없이 별로”라고 지적했다.

임 전 실장은 “정부 정책의 수요자이자 평가자인 국민 중심의 소통 환경을 만듦과 동시에 언론과의 소통도 더욱 강화해 국정 운영의 세세한 부분까지 국민들께서 편안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는데 오히려 고 기자는 그런 지점에서 비판한 것이다.   

김 대변인도 한겨레 출신으로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정국에서 최초로 “최순실”이라는 이름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을 정도로 훌륭한 탐사보도를 많이 했었다. 하지만 현재 청와대에서 정권에 대한 언론의 비판을 방어하는 것에 총력을 쏟고 있다. 좋은 저널리스트의 경험을 살려서 합리적인 언론의 비판을 수용하는 스탠스를 보이기 보다는 무조건적으로 청와대를 옹호하고 있고 그럴 수밖에 없는 자리이기도 하다. 

1기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를 지키고 떠나는 임종석 전 비서실장. 기자들과 석별을 나누고 있다. (사진=청와대)
1기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를 지키고 떠나는 임종석 전 비서실장. 기자들과 석별을 나누고 있다. (사진=청와대)

당장 야당은 혹평 일색이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누가 봐도 친정체제(대통령이나 왕이 직접 나라의 정사를 돌보기 위해 요직에 둠) 구축이다. 국민 눈높이에서 별 하자 없는 비서진들이 교체된 자리에 심각한 하자가 있는 비서진으로 채워졌다”며 노 실장의 출간 도서 강매와 강 수석의 폭행 사태를 거론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청와대가 개혁을 깔끔하게 포기하고 자파 생존 전략으로 가는 신호로 보인다. 문제가 많은 비서진으로 개혁 강공을 펼칠 수는 없을 것이니 말이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평화당으로서는 참으로 큰 걱정이 앞선다. 청와대는 공공 일자리 창출하는 곳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이만희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도 논평으로 “청와대 참모진 개편이 결국 국민 정서는 물론 국정 쇄신과도 동떨어진 돌려막기 친문 인사의 중용”이라며 “특히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이나 기획재정부의 적자국채 발행 압박 등 청와대와 연관된 의혹들이 잇따라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표적인 친문 인사들이 발탁됨으로써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는 인의 장막이 대통령을 둘러싸는 게 아닌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대통령 주변에는 인물이 결점 많은 친문밖에 없는 것인가? 적재적소에 인재를 삼고초려해 쓰겠다고 한 취임사는 잊은 것인지 묻고 싶다. 이제 보니 삼고초려 아니고 친문고려다. 기강해이 논란의 중심인 민정수석은 그대로 둔 채 갑질하는 비서실장과 폭행 전과 정무수석을 앉힌 이유가 무엇인가? 짙어진 친문의 그림자 짙어진 국민의 근심 걱정”이라고 비판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마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친위 체제를 더욱 더 굳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최근 여당이 맥없이 청와대의 오더만 기다리는 듯한 모양새를 보여주고 있어서 더 그렇다. 국민들은 대통령과 친한 참모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사정을 잘 알고 국민들을 대변할 수 있는 국민과 더 친한 참모를 원한다”며 “참모는 예스맨이 아니라 대통령과 민심이 어긋날 때 쓴소리를 하는 간관(왕에 대한 간쟁 담당)의 노릇도 해야 한다. 이런 역할을 잘 수행해 세간의 의심을 부디 벗어나기 바란다”고 비평했다. 

한편, 임 전 실장은 퇴임사로 “대통령의 초심에 대해서 꼭 한번 말씀드리고 싶었다. 문재인 정부가 국민의 기대 수준만큼 충분하지는 못 할 것”이라며 “그러나 지난 20개월 동안 대통령의 초심은 흔들린 적이 없었다. 소명과 책임을 한 순간도 놓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을 옆에서 보고 안타까웠던 적이 참 많았다. 올해는 안팎으로 더 큰 시련과 도전이 예상된다. 대통령께서 더 힘을 내서 국민과 함께 헤쳐가실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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