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이광재 기자] 애주가들은 음주 후의 불청객 숙취를 해결하기 위해 갖가지 음식을 동원한다. 사실 대다수의 해장메뉴는 숙취의 원인인 독성물질 아세트알데하이드를 제거한다기보다 알코올 해독 과정에서 부족해지기 쉬운 에너지를 보충하는 의미가 크다. 해장 음식과 관련한 오해와 속설을 짚어봤다.

흔히 이뇨현상을 촉진해 체내 알코올을 빨리 배출하는 것이 숙취에 즉효라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알코올은 이뇨작용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분해하는 데 많은 수분을 필요로 한다.

음주 중이나 음주 후 물을 자주 섭취하도록 권장하는 이유다. 물 대신 커피를 섭취하는 경우는 어떨까. 카페인의 각성 효과로 숙취가 달아난 것처럼 느껴지지만 오히려 숙취를 심화하는 옳지 못한 방법이다.

이뇨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나 탈수로 이어지면 알코올을 분해할 충분한 양의 수분을 확보할 수 없다. 음주 후 카페인을 과량 섭취하면 혈관이 지속적으로 수축돼 두통이 짙어질 우려도 크다.

알코올은 포도당의 합성을 방해해 우리 몸을 저혈당 상태로 만든다. 해장국은 든든히 속을 채우는 데 탁월해 오랜 시간 애주가들의 사랑을 받은 대표 해장 메뉴다. 해장국이 효과를 발휘하는 데는 주재료에 함유된 성분들의 역할이 크다.

콩나물 뿌리엔 알코올 분해 효소를 촉진하는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하다. 조개·바지락에는 간의 피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는 타우린이 많고 북어의 메티오닌·트립토판 등 필수 아미노산은 간 기능 보호 효과가 있다. 하지만 해장국도 종류에 따라 효과가 천차만별이다.

얼큰하고 자극적인 맛의 해장국은 소화기관을 자극한다. 특히 음주 후에는 위와 식도 괄약근의 압력이 떨어지는데 이때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약해진 점막에 자극으로 작용해 위염이나 역류성 식도염 등의 위험이 커진다.

기름지고 지방이 많은 음식은 소화하는 데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위에 부담이 가중될수록 간의 활동은 더뎌질 수밖에 없다. 햄버거나 피자 등 고칼로리 음식은 그 자체로 지방간의 원인이기도 하다.

지방간은 간의 지방이 5% 이상 축적된 상태를 뜻하는데, 심해지면 간세포의 기능이 저하되고 간염·간경변 등 각종 간질환으로 발전한다. 숙취로 속 쓰림이 나타났다면 지방이 많은 메뉴보다 위산을 중화하고 간세포의 재생을 촉진하는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낫다.

치즈, 두부, 계란, 고기, 생선 등 단백질을 적당량 섭취하면 간세포의 재생력을 향상시켜 알코올 분해를 도울 수 있다.

숙취해소음료는 알코올 대사 과정에서 부족해지기 쉬운 포도당과 수분을 즉각적으로 충전하는 데 도움을 준다. 최근에는 두통, 피부 건조, 더부룩함 등 숙취 증상별 맞춤 제품이 등장하면서 소비자의 선택권이 더 넓어졌다.

동아제약의 모닝케어는 쌀눈대두발효추출물, 타우린, 비타민B 등을 중심으로 숙취의 유형별 필요한 성분을 배합한 3가지 라인업을 갖췄다. 깨질듯한 숙취는 녹차 카테킨, 버드나무 껍질 추출 분말이 함유된 H 제품을, 더부룩한 숙취는 생약 성분의 허벌 에센스, 양배추 복합추출물이 담긴 D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음주 다음날 푸석푸석한 피부가 신경 쓰인다면 히알루론산과 피쉬 콜라겐을 한번에 섭취할 수 있는 S를 고르면 효율적으로 몸을 회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