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완화로 멈춰졌던 단체 템플스테이 재개돼

[중앙뉴스= 방현옥 기자] 지난 26일 서울 진관사에서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 재학 중인 외국인 대학생들의 당일형 템플스테이가 진행됐다. 

한국 불교문화의 이해증진 및 확대를 위해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서 추진한 이번 템플스테이는 한국 문화체험을 희망하는 미얀마와 베트남, 몽골, 중국, 이란 학생 등 유학생 25명과 행사를 함께 담당한 한국학생 3명이 참여했다.

진관사 대웅전 앞에서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유학생들이 주지스님이신 법해스님(앞줄 오른쪽에서 여섯번째)와 선우스님(앞줄 오른쪽에서 일곱번째)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 방현옥 기자)
진관사 대웅전 앞에서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유학생들이 주지스님이신 법해스님(앞줄 오른쪽에서 여섯번째)와 선우스님(앞줄 오른쪽에서 일곱번째)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 방현옥 기자)

스테이를 담당하시는 선우스님께서 진관사 홍제루에서 학생들을 맞아주셨다. 더운 날씨에 스테이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환영의 말씀을 하시며 “우리의 마음에 생겨나는 감정이나 근심에 대해 불평의 말로 표현하지 말고 마음의 묵언을 행해 보자”고 격려하셨다.

선우스님의 안내로 대웅전으로 올라가니 진관사 주지스님이신 법해스님이 직접 나와 환영해 주셨다. “생각과 습관에 대한 판단에 있어 대전환이 되는 계기로, 옳고 그름을 판별할 수 있는 지혜를 키우고 맘을 편안히 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하시고 더불어 “부모와 선생, 친구, 사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다른 사람들을 편안히 해주는 방법이 무엇일지 생각해보고 꿈을 이뤄가길 기도하겠다”고 축원하신 후 학생들의 꿈과 소원을 이뤄나가길 기원하는 오색실로 만든 팔찌를 준비해 일일이 손목에 묶어주셨다.

한국의 보물로 지정된 태극기가 전시돼 있는 보문원에서, 진관사 내부 ‘칠성각’의 복원을 위해 벽을 해체하다 한지로 싸여있는 태극기와 그 태극기 안에 들어있는 신문이 발견된 역사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3.1운동의 기록을 담은 ‘대한독립신문’을 후대에 남기기 위해 독립 운동가이신 백초월스님이 벽내부에 숨겨 놓으셨으리라 추정된다 말씀하셨다.

선우스님의 인도에 따라 ‘한글길’을 따라 걷기명상(포행)을 하는 가운데 진관사를 둘러싸고 있는 산들과 계곡, 한국의 소나무에 대한 말씀을 들으며 ‘한문화체험관’으로 이동했다.

아름다운 명상실에서 선우스님의 인도에 따라 명상체험을 하고 있다.(사진= 방현옥 기자)
아름다운 명상실에서 선우스님의 인도에 따라 명상체험을 하고 있다.(사진= 방현옥 기자)

한문화체험관 내 ‘아름다운 명상실’에서 선우스님의 지도하에 편안한 자세로 명상 체험을 하며 나를 만나는 연습, 나를 보는 연습의 시간을 가졌다. 어려움을 당할 때 원망의 마음을 겉으로 돌리기보다 나의 마음을 다스려 옳은 방향을 찾아가는 방법으로 아침·저녁 명상을 권하셨다.

명상을 끝낸 후 체험관 2층에 위치한 ‘빛다움’으로 자리를 옮겨 ‘발우공양’에 대한 설명과 함께 공양시간을 가졌다. 스테이 체험에 참여한 학생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된 여러 가지 나물과 밥을 먹으며 청결과 평등으로 이어지는 공양의 의미를 알게 된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흙다움’으로 내려가 자리를 잡고 앉아 차도(茶道)를 배우고 팽주와 팽객의 역할을 하며 황기를 우려 만든 차를 마시고 담소를 나눴다.

'빛다움'에서 공양을 하기전 선우스님께서 공양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 방현옥 기자)
'빛다움'에서 공양을 하기전 선우스님께서 공양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 방현옥 기자)

감사의 인사를 나누는 자리에서 특히 미얀마에서 유학 온 난리리나잉툰(NAN LI LI NAING HTUN) 학생은 “진관사와 스님, 그리고 스테이 기회를 만들어주신 불교문화사업단에 감사한다”고 말한 후 미얀마 군정이 반체제 인사들을 사형시키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며 ”미얀마를 위해 많이 도와주시고 많이 기도해 주세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당일 스테이 체험이라 길지 않았지만 참여한 모든 학생들이 한국의 불교 문화를 접하고 진관사와 독립운동의 역사도 배우는 뜻있는 시간에 대해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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